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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스님에게 보내는 서간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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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1-13 09:42 조회5,521회 댓글0건

본문

■ 번역 ■
새벽에 일어나니 날씨는 점점 서늘해져 가는데, 문득 성해사숙1)님의 영찬(影讚)을 아직 못해 드린 것이 생각나는군요.
그간 혹시 솜씨 좋은 분의 아름다운 글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제(弟)가 아직 본사에 들를 날이 멀었고, 형의 부탁 말씀을 응하지 못한 제(弟)의 식언(食言)의 허물이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삼가 사언사구(四言四句)를 구상하여 적어 보내오니, 말이 거칠고 옹졸하오나 잠깐 보십시오. 만일 벌써 영찬(影讚)을 쓰셨으면 이것은 불에 넣으십시오.
성해대화상 영찬(聖海大和尙 影讚)
일편단심 부지런히 삼보(三寶)를 수호했네.
조의(祖意)를 참구하여 고금(古今)을 꿰뚫었네.
오는 것이냐, 가는 것이냐
확 트인 가슴 밝은 달일세
영축산 높고 낙동강은 깊노라.
보신 후 영찬(影讚)으로 쓰실지 안 쓰실지를 알려 주십시오.
초가을 쌀쌀해져 가는 날씨에 장애없고 번뇌로운 일이 적으신지 저 멀리서 사모하여 지극히 빕니다. 제(弟)는 산중 생활이 별일 없으니 안심하소서. 이만 줄입니다.
기사(1929년) 음 7월 26일
중원 배(拜)
 
■ 原文 ■
晨起稍凉에 忽憶先聖海師叔主의 影讚事로 已承吾兄之遠托而未報하야 其間或資高手美辭以題則已어니와 若不然而弟之還本寺之日이 又久면 則兄之托意를 未成이요 而弟之食言之過도 亦不少矣라 如是思量하와 謹構四言四句以呈하오니 言雖荒拙이오나 暫垂照亮焉이라 若已題면 則付丙焉이라
聖海大和尙 影贊
勤護三寶를一片赤心이라
參尋祖意하야透脫古今이로다
來耶去耶아明月胸襟이라
靈鷲山屹이요洛東江深이로다
門侄 寒巖重遠 謹贊
照亮后에 已題與未를 回示焉하소서 秋新氣淸에 道體候 無障少惱否아 遠慕至祝이로다 弟 深山生活은 姑依是幸이요 只此而已라 不備候禮
己巳(1929년) 陰 七月 二十六日
門弟 重遠 拜
鏡峰和尙 禪榻
 
1) 성해사숙(聖海師叔) : 경봉(鏡峰)스님의 은법사(恩法師). 한암스님께서 통도사에 계실 때 법사(法師)였던 석담(石潭)스님은 성해(聖海)스님의 사제(師弟)이기에 성해(聖海)스님에게 사숙(師叔)이라 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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