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성지 오대산 월정사


수행/신행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그리운 스승 한암

문수성지 오대산 월정사

선원규례

도를 배우는 학인이 대중과 거처하지 않으면 옥을 갈고 닦아 그릇을 만들기 어렵고, 대중과 함께 사는 데 규칙이 아니면 권장하여 닦아 나갈 수 없다.


권장하여 닦아 나아가는 것은 선가(禪家)에 있어서 급선무이기에 몇 가지 규칙을 열거하여 후일의 귀감을 삼고자 한다.
오직 원하건대, 동지와 훌륭한 스님들은 이를 마음에 새겨 서로가 서로를 권장하여 가벼이 여기지 말고 가벼이 여기지 말지어다.

옛 총림의 청규(淸規)를 따라서 수좌 두 사람을 두되, 덕이 고매하고 계행이 청정한 자로서 대중의 모범이 되는 자를 가려서 맡겨야 한다. 만일 두 사람을 뽑지 못할 때에는 한 사람을 두어도 된다. 만일 적임자가 없을 경우 열중(悅衆)만 둘 뿐이지, 굳이 인원 수를 채우려 해서는 안 된다.
열중(悅衆)은 사리가 명백하고 상벌이 공정한 자로서 대중의 마음에 기쁨을 주는 사람을 가려서 맡겨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은 사람이 없으면, 나이가 많고 공부가 원숙한 사람으로서 대중의 뜻을 잘 따르는 사람을 가려서 맡겨야 한다.
원주(院主)는 인과를 알고 사리에 밝아 신심과 원력이 견고하고 욕심에 물들지 않는 사람을 가려서 맡겨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은 사람이 없으면, 마땅히 신심이 깊고 참을성이 있는 사람으로서 항상 대중의 의논을 따르고 사사로이 자신을 위하지 않는 사람을 가려서 맡겨야 한다.
지전(知殿)과 서기(書記)와 간병(看病)과 공사(供司)와 별좌(別座) 등의 여러 소임은 할 만한 사람을 가려서 맡겨 각기 그 소임에 맞게 하고, 또한 스스로가 부드럽고 화기로우며 진실하고 부지런히 하여 맡은 바의 일을 잘 다스려 대중에게 거만히 대하거나 가벼이 여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대중 가운데 괴팍하거나, 다투고 싸우거나 걱정을 끼치고, 어지럽히는 자가 있으면, 대중과 열중은 마땅히 자비심으로써 두세 차례 가르쳐 그 습관을 고치도록 하되, 만일 끝까지 잘못을 고치지 않고 여전히 사나운 자는 마땅히 검거하여 대중에게 고하고 선원에서 쫓아내야 한다.
상당 설법은 의당 초1일, 15일로 정하되 수시로 가르침을 청해야 할 것이니, 학인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에 달려있는 것이지 일정한 준칙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이미 큰마음을 내어 이 선원에 참여하여 들어온 사람은 마땅히 생각하기를 무상(無常)은 불처럼 여기고, 정진(精進)은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하여 이 대사(大事)를 깨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만일 이처럼 결렬한 마음이 없이 아만심과 게으름으로 부질없이 날을 보내면 끝에 가서는 악업에 이끌린 바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은 자신을 묻어버릴 뿐 아니라, 또한 타인이 도를 행하는 데에도 피해가 될 것이다. 이는 스스로를 속이고 남을 속이며 구차히 의식에 안주하는 사람일 뿐이니 절대로 함께 참선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보청(울력)시에는 마땅히 나아가 한마음으로 함께 노력하여 지체한다거나 빠져서 대중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위의 규례 이외에도 다시 자상히 정해야 할 조목들이 있으나 본 선원의 초창기를 맞아 불편함이 있을 것 같기에 잠시 법화(法化)가 융성할 때 다시 일에 따라서 규칙을 정하되 반드시 종주(宗主)가 마음대로 스스로 제정할 수 없으며 대중과 더불어 협의하여 공명정대할 것이며, 부질없이 스스로 마음대로 집행하여 대중과 위화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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