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성지 오대산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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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하지도 느슨하지도 않은
그 가운데 오묘함이 있다.
부지런히 하면 집착에 가깝고
망각하면 무명無明에 떨어지게 된다.
천 갈래, 만 갈래 의심덩이는
다만 하나의 의심으로
고양이가 쥐를 잡듯이
암탉이 알을 품듯이
배고플 때 음식을 생각하고
목마를 때 물 생각하듯이
사랑思量과 지해知解를 모두 놓아 버리어
한 치의 풀포기도 돋아나지 않고
한 티끌도 두지 않고서
다만 모든 범정凡情을 다하고
특별히 성해聖骸도 없이
성성영영性性靈靈하고
면밀하고 면밀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