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성지 오대산 월정사
월정사 부도浮圖 [강원도 문화재 자료 제42호]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다가 오백 미터쯤 되는 곳에 부도 밭이 있다. 이 부도들은 스님의 묘탑으로서 모두 스물 세기가 있다. 불가에서는 스님이 입적하면 화장을 하는데 이때 평소 정진한 기운과 불이 어우러져 사리라는 결정체가 남는다. 부도는 이 사리를 모신 곳이다.부도는 부도浮圖, 부두浮頭 불도佛圖등으로 표기되고, 그 어원은 붓다Buddha에서 유래한다. 즉, 부처님처럼 추앙받는 스님을 또 다른 붓다란 하였고 그러한 스님의 탑 또한 생사를 초월한 붓다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붓다는 세월이 흐르면서 부도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되었고 그 의미는 탑을 지칭하게 되었다. 건립 연대가 확실한 것 중에서 가장 오래된 부도는 염거화상탑-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으로 우리나라 석조 부도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신라시대에 건립된 부도는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이 기본이고 9세기 후반에 많이 건립되었다.
월정사 부도는 원탑형의 부도도 있으나 대부분이 석종형石鐘形을 하고 있다. 석종형 부도는 부도의 겉모양이 종과 비슷한 데서 생긴 이름이다. 이러한 석종형 부도는 고려 말 이후부터 조선시대에 많이 세워졌고 그 시원始原은 통일신라 하대인 9세기로 본다. 이중 기단과 옥개를 갖춘 혼합형 부도도 있는데, 석제는 대개 화강암이고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모습이 선사들의 삶을 잘 표현하고 있다. 부도 밭은 산책하며 명상에 잠기기 좋은 분위기에 둘러싸여 있으며, 앞쪽의 오대천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