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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선사와 선문답(鏡峰禪師禪問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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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2-07 14:04 조회6,880회 댓글0건

본문

경봉선사와 선문답(鏡峰禪師禪問答)

■ 번역 ■
경봉스님이 한암선사께 물었다.
“조주선사가 신발을 머리에 이고 문 밖으로 나간 뜻이 무엇입니까?”

한암선사가 답했다.
“부처와 조사가 함께 두 손을 마주 잡은 곳일세.”

다시 경봉스님이 물었다.
“그러면 무엇이 부처와 조사입니까?”

한암선사, 묵묵히 양구하시다.

경봉스님이, “생각으로 분별하면 귀신굴에 들어가니 빨리 이르시오.”

한암선사가 돌아보며 말하였다.
“이미 보지 못했는가?”

경봉스님이 말하였다.
“아무쪼록 뒷 자취를 거두시오.”

한암선사, 무대(無對 : 良久)하시다.

경봉스님이 또 물었다.
“만일 형님(한암스님)이 남전이 고양이 목을 칼로 벨 때〔南泉斬猫〕1) 있었더라면 무어라고 답을 했겠습니까?”

한암선사가 답하였다.
“남전이 본래 고양이를 벤 사실이 없노라.”

경봉스님이 말하였다.
“누가 그런 말을 전합디까?

한암선사가 말했다.
“본래 남전선사가 고양이 목을 벤 사실이 없는데 전할 말이 어찌 있겠는가.”

경봉스님:“이제 비로소 들었습니까?”

한암선사:“이제 들은 것도 없노라.”

경봉스님:“이제 들은 것도 없다고 하는 이는 누구입니까?”

한암선사:“말이 많음은 법을 희롱함(戱論法)이니라.”

경봉스님:“형님이(한암스님) 오히려 법을 희롱하는 것에 걸려 있습니다.”

한암선사: 무대(無對=즉 良久)하시다.

한암선사가 경봉스님에게 물었다.
“조주스님이 신발을 머리에 이고 밖으로 나간 뜻이 무엇인가?”

경봉스님이 답하였다.
“가로 누우니 발이 하늘을 가리킵니다.”

한암선사, 무대(無對=즉 良久)하시다.

다시 한암스님이 경봉스님에게 물었다.

“요즘 어떻게 공부를 지어가고 있는가?”

경봉스님이 답하였다.

“한 티끌이 눈에 들어가니 허공 꽃이 어지러이 떨어집니다.”

한암선사가 물었다.
“한 티끌이 눈에 들어가니 허공의 꽃이 어지러이 떨어지는 뜻이 어떠한고?”

경봉스님:“형님께서는 내일 아침에 맛있는 차를 드십시오.”

한암선사:무대(無對=良久)러시다.



■ 原文 ■
鏡峰問曰, 趙州禪師, 戴履出門之意志如何오. 漢岩答曰, 佛祖拱手之處로다. 鏡峰問曰, 如何是佛祖오. 漢岩答曰, 默默(良久)하시다. (鏡峰問曰) 思量分別은 入鬼窟이니 速道速道하시오. 漢岩回視曰, 不見耶아 鏡峰答曰, 幸收後踪하시오. 漢岩, 無對(良久)러시다.

鏡峰又問曰, 萬若漢岩兄이 在於南泉斬猫當時면 如何答之耶오. 漢岩答曰, 南泉이 本來斬猫한 事가 無也니라. 鏡峰問曰, 誰爲傳言고. 漢岩曰, 本來斬猫가 無하니 傳言也無也라. 鏡峰問曰, 今聞耶아. 漢岩曰, 今聞也無也로다. 鏡峰曰, 今聞也無也라함은 是誰也오. 漢岩曰 多言이면 戱論法이로다. 鏡峰曰, 岩兄이 猶滯在於戱論法이로다하니 漢岩, 無對러시다.

漢岩問曰, 趙州戴履義如何오. 鏡峰曰, 橫臥足指天이오. 漢岩, 無對러시다. 漢岩問曰, 近日如何히 做工夫耶오. 鏡峰答曰, 一츄在眼하면 空花亂墜니라. 漢岩問曰, 一츄在眼, 空花亂墜意如何오. 鏡峰曰, 漢岩兄은 明朝에 好喫一盞茶하소서, 漢岩無對러시다.

1) 남전참묘공안(南泉斬猫公案) : 남전선사(748~834)가 하루는 동서(東西) 양당(兩堂)의 납자들이 고양이를 놓고 서로 “서당(西堂) 것이다.” “동당(東堂) 것이다” 하고 언쟁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남전선사는 납자들이 공부는 하지 않고 언쟁하는 것을 보다 못해 그 고양이를 들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누구든지(깨달음에 대하여) 한마디 해 보아라. 그러면 이 고양이를 살려 주겠다. 그렇지 못하면 이 고양이를 단칼에 베어 버릴 것이다.” 그러나 누구 하나 대답하는 수좌가 없었다. 남전선사는 드디어 고양이를 잘라서 두 동강을 내 버렸다. 저녁이 되어 돌아온 제자 조주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말하자, 조주는 짚신을 벗어서 머리에 이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남전이 말하기를 “만일 그때 그대가 있었더라면 고양이를 살렸을 것을!”라고 말하였다.



■ 해설 ■
이 선문답은 한암선사(漢岩禪師)께서 1931년 10월 4일 통도사 비로암에서 경봉(鏡峰)스님과 일숙(一宿)하면서 나눈 선문답이다. 남전참묘(南泉斬猫) 공안을 두고 나눈 법담으로서 ≪三笑窟日誌≫ 102~104쪽(1992, 극락선원)에 〈경봉선사와 야반(夜半) 선문답〉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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