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승심(편지 잘 받았습니다). 여름 더위에 기력(氣力)이 강건하옵심에 반갑사오며, 따님 환후(患候)로 걱정되심 오죽히 괴로우시겠습니까. 금액 잘 받았사오며, 관음기도 여전히 성심봉행하옵는 중인데, 다시 성심껏 축원해 드리오니 염려 마시옵소서. 모쪼록 관세음보살 성호(聖號)를 일심으로 생각하시옵소서. 모든 화액을 소멸하고 많은 복락을 받으시게 하시옵소서. 환후에 계신 따님께도 권하시옵소서. 무학행께서는 하간(夏間, 여름 동안)에 예산읍 본택(本宅)에 계십니다. 말이 선후를 잊었습니다. 여러 신도님댁에도 다 안녕하시온지? 두루 문안하여 주시옵소서. 정신이 혼미하와 이만 그치옵나이다.

병술(1946년) 6월 20일

산승 방한암 사상(謝上,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