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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련스님에게 보낸 답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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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03-22 13:59 조회8,966회 댓글0건

본문

■ 번역 ■
보낸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새해에 법체 청정하시다니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나(師)의 건강 상태는 날마다 더 심해지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스님이 편지에서 질문한 “마음은 항상 공적하여 범부의 마음을 몰록 제거하면 곧 불성을 본다.”는 말은, 즉 사람마다 심성이 본래 구족하여 한 생각을 돌리면, 곧 모두 부처와 같아서, 비로소 중생이 본래 부처임을 알게 되며, 생사열반이 마치 지난 밤 꿈과 같은 것이니, 환(幻)인 줄 알면 곧 여의게 되기 때문에 방편을 지을 것이 없으며, 환(幻)을 여의면 곧 깨닫게 되기 때문에 점차(漸次)가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법문어구를 그대도 이미 보고 읽었을 것인데도 문득 망념을 일으켜서 스스로 폐하고 스스로 장애를 일으켜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나 이 일은 언어로 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쿵 저러쿵 따지지 말고 부지런히 활구를 참구하되 급하게도 느리게도 하지 않는다면 묘(妙 : 활구를 타파하는 방법)가 그 속에 있을 것이니, 그것으로 스승을 삼아서 오래토록 불퇴심을 지켜서 10년, 20년 또는 일평생 공부한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만일 별도로 공적(空寂)함을 구하고 별도로 안락함을 구하여 투철해질 것을 기다린다면, 이것은 마치 길 가운데 있으면서 속히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어찌 어리석음 속에 미혹함을 더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만 줄입니다. 정신이 혼침하여 다 쓰지 못합니다.
기축(1949년) 2월 초4일
한암
 
 
■ 原文 ■
仍承審
新年 禪履淸淨라하니 慰喜不已로소이다 師, 衰狀日甚하니 勢也奈何오 示中에 心常空寂하야 凡心頓除하면 卽見佛性云云은 人人心性이 本自具足하야 一念回光에 卽同諸佛하야 始知衆生이 本來成佛이며 生死涅槃이 猶如昨夢이니 知幻卽離라 不作方便이요 離幻卽覺이라 亦無漸次니 如此等法門語句를 君已看讀頌習이어늘 而瞥地動念하야 自蔽自障耶아 然이나 此事는 不可以語言으로 通이니 不問如何若何하고 勤看活句하되 不急不緩이 妙在其中으로 爲師導하야 辦長遠不退心하야 十年二十年, 乃至一生을 做將去가 好好라 若別求空寂하고 別求安樂하야 以待透徹하면 此在路中住하야 欲速還家也니 豈非愚中添迷耶아 只此. 神昏, 不能悉.
己丑(1949년) 二月 初四日
師 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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