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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간행사_門孫 五臺山 月精寺 住持 金玄海(문손 오대산 월정사 주지 김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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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6-21 10:01 조회6,3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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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간행사

본래 學問이 얕고 法門에 눈이 열리지 못한 凡夫 迷僧으로 老老師이신 漢岩大宗師의 法語集을 편찬 간행하면서 무어라 筆舌을 더하리요.

다만 落落長松은 눈·서리 속에서 더욱 푸르고 역사적인 큰 人物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眞實된 모습이 더욱 뚜렷하듯이, 오늘날 한국 불교계의 昏亂과 눈푸른 납자〔碧眼衲子〕를 만나기 어려운 수행현실이 大宗師의 가르침을 더욱 그립게 합니다.

철저한 수행과 엄격한 戒律로 後學과 중생들을 제도하며, 見性悟道의 경지에서 自身의 수행에 철저하였고, 慈悲와 嚴한 戒律精神은 末法 衆生의 등불이었습니다.

漢岩大宗師께서는 1925년에 五臺山 上院寺에 住錫한 이래 27년 간 일체의 出入을 禁하시고 오직 修行精進과 後進養成에만 盡力하셨고, 1935년에 조선불교 禪宗 宗正에, 그리고 1941년 曹溪宗 宗正으로 추대 되시면서도 그 信念은 굴하지 않으셨습니다.

虛名을 멀리하고 亂舌을 경계하여 著述과 그 흔한 法語集 하나 세상에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老老師의 문하에는 항상 雲水衲子가 雲集하고 佛敎의 大義를 묻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普門 등 善知識이 老老師에게 뜻을 얻었고 通度寺 吳海蓮, 楡岾寺 朴東山 등 大講伯과 禪敎를 겸한 呑虛스님 같은 弟子를 길러내기도 하셨습니다.

大宗師께서 涅槃하신 지 어언 45여 년이 되었으나, 그간 月精寺의 여러 가지 일들로 門徒는 흩어지고 老老師께서 남기신 법문과 자취를 하나로 모으는 일을 이루지 못하여, 저의 門徒들은 罪悚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몇년 전 極樂庵 明正스님이 《漢岩集》을 發刊하여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더없이 경하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 미처 發見ㆍ수록하지 못한 資料가 많아 큰스님의 思想과 참된 모습을 傳하기에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습니다.

근래에 門徒들이 서로 힘을 합하여 다시 모이게 되고 老老師에 대한 資料를 낱낱이 收集하는 데 힘을 기울이게 된 것은 우리 佛敎界와 宗團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데 작은 힘을 더하는 기쁨을 갖게 됩니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이 法語集의 發刊으로 한국 불교의 發展과 宗團의 앞날에 밝은 등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佛紀 二五三八(1995)年 八月

門孫 五臺山 月精寺 住持 金玄海 焚香 再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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