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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답 21조_제3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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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11-03 19:33 조회5,977회 댓글0건

본문

■ 번역 ■
제3문 : 이미 초발심(初發心)의 마음을 지녔다면, 어떻게 공부를 하여야 진실한 참구가 됩니까?

제3답 : 상근기(上根機)의 큰 지혜를 가진 이는 하나의 기연과 하나의 경계〔一機一境〕에서 파악하여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을 테니 굳이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만일 참구에 대하여 논한다면 마땅히 조주(趙州)4)의 ‘무자(無字)’5)와 ‘뜰앞의 잣나무〔庭前栢樹子〕’6)와 동산(洞山)7)의 ‘마삼근(麻三斤)’8)과 운문(雲門)9)의 ‘마른 똥막대기〔乾屎첀〕’10) 등 아무 재미 없는 말(話頭)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참구하고 또 참구하되 마치 모기가 무쇠소〔鐵牛〕에 앉아 주둥이조차 박을 수 없는 곳에 몸뚱이채 뚫고 들어가듯 해야 한다. 만일 털끝만큼이라도 차별심과 털끝만한 분별심이 그 사이에 동하면, 옛 사람이 말한 “잡독이 마음에 침투하여 지혜를 손상한다.” 함이니, 학인은 가장 먼저 깊이 경계해야 할 것이다.


나옹11)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한 생각이 일어났다가 사라졌다 하는 것을 생사(生死)라 하는 것이니, 생사의 즈음에 당하여 힘을 다해 화두(話頭)를 들면 생사가 곧바로 다할 것이니, 생사가 곧바로 다한 것을 적(寂)이라고 한다. 적(寂)한 가운데 화두가 없는 것을 무기(無記)라 하고, 적(寂)한 가운데 화두가 성성(惺惺)한 것을 영(靈)이라 말하는 것이니, 공적영지(空寂靈知)가 부서짐이 없고 혼잡됨이 없으면 곧바로 이루어진다.”
고 하셨으니, 학인은 마땅히 이 말을 지침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原文 ■
第三問 : 旣判初心인댄 如何히 用工하여야 爲眞實參究乎잇가

第三答 : 上根大智는 於一機一境上에 把得便用이라 不必多言이어니와 若論參究댄 當以趙州無字와 庭前栢樹子와 洞山麻三斤과 雲門乾屎첀等 無味之語로 疑來疑去하며 擧來擧去하되 如蚊子上鐵牛하야 下 不得處하야 和身透入이니 若有些毫差別念과 纖塵計較量이 動乎其間이면 古所謂雜毒이 入心하야 傷乎慧命이니 學者第一深誡者也니라 懶翁祖師云하사대 念起念滅을 謂之生死니 當生死之際에 盡力提起話頭하면 生死卽盡하리니 生死卽盡處를 謂之寂이라 寂中에 無話頭를 謂之無記오 寂中에 不昧話頭를 謂之靈이니 只此空寂靈知가 無壞無雜하면 不日成之라하시니 學者는 當以斯語로 爲指南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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