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지침(指針)_교회(敎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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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9-28 16:25 조회6,420회 댓글0건본문
수행의 지침
■ 번역 ■
1. 연꽃에 물이 묻지 않는 것처럼 세간사에 집착하지 말라. 항상 적정행(寂靜行, 禪定)에 들라. 제법의 실상에 통달하여 걸림이 없어야 한다. 허공과 같음에 귀의하여 의지하는 바가 없어야 한다. 시끄러운 가운데 힘을 얻는 것이 고요한 가운데서 힘을 얻는 것보다 더 미더운 것이니, 사무를 보는 틈틈이 항상 적정행을 닦아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2. 시끄러운 가운데 화두공부가 수승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3. 활구(活句)를 참구하는 납자들이여, 세간에는 이보다 더 이상 견줄 것이 없다. 목숨 마치는 날, 염라대왕이 와서 스스로 귀의할 것이다.
4. 천 가지 생각, 만 가지 생각은 모두 화로 속의 한 점 눈과 같은 것이다. 진흙으로 만든 소가 물 위를 가나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도다.
5. 고해는 끝이 없다. 그러므로 이 사바세계〔是岸〕에서 마음을 돌이키라.
6.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 되어서는 아니 된다(지행합일이 되어야 한다는 뜻).
7. 지식이란 나의 수행에는 무익한 것이다.
8. 공부(工夫)하는 중에 조금 재미(滋味)를 느낀다고 하여 자만해서도 안 되고, 꺼리거나 희열을 느껴서도 아니 된다.
9. 반문문성〔反聞聞聲 : 소리를 듣는 그 자(者)를 반문(=反照)〕하되 천착은 하지 말라.
10. 항상 깨어 있기 때문에 대각(大覺)인 것이다. 또 이 마음이 바로 부처이니, 마음 밖을 향하여 별도로 깨달음을 구해서는 안 된다.
11. 결정심(決定心), 용맹심(勇猛心)을 항상 퇴전하지 않게 하여야 한다.
■ 原文 ■
1. 世間不着如蓮花, 常善入於寂靜行, 達諸法相無쯀碍, 稽首如空無所依라고 하시면서 鬧中得力이 信於靜이니 事務를 보는 틈틈이 항상 寂靜行을 닦아서 不斷히 努力하라고 하시다.
2. 鬧中殊勝이 不知最親切이라고 하시다.
3. 活句有心客, 世間更無雙, 報緣遷謝日, 閻老自歸依라 하시다.
4. 千思萬商量, 紅爐一點雪, 泥牛水上行, 大地虛空裂이라고 하시다.
5. 苦海無邊, 回心是岸이라고 하시다.
6. 書自書我自我는 不可라고 하시다.
7. 知者는 於我에 無益이라고 하시다.
8. 工夫中에 滋味도 不可요 禪悅도 不可라고 하시다.
9. 反聞聞聲하고 莫穿鑿하라고 하시다.
10. 常覺故大覺이요 卽心是佛이니 向外別求하지 말라고 하시다.
11. 決定心, 勇猛心을 恒不退轉하라고 하시다.
■ 해설 ■
이 교회(敎誨)는 모든 이들이 좌우명으로 삼아도 좋은 내용이다. 귀주사(歸州寺:함경남도 함주군 설봉산에 있는 절. 31본산 가운데 하나)출신으로서 중앙불전을 졸업한 장상봉(張祥鳳)스님이 1943년 10월 4일 몇 사람과 함께 상원사를 방문하여, 한암(漢岩) 선사(당시 宗正)를 배알, 문법(問法)했는데, 그때 그들에게 내린 ‘교회(敎誨)’이다.
이 ‘교회(敎誨)는 <問寂滅寶宮>(필자 장상봉)이라는 글(≪불교≫)지 54호와 55호, 1943년 10월, 11월호)에 실려 있는 것을 발췌한 것이다. ’교회(敎誨)‘라는 제목은 글 속의 제목 그대로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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