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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착어(元旦着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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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6-27 19:59 조회6,799회 댓글0건

본문

원단착어

■ 번역 ■

세존께서 이르시기를, “처음 녹야원의 설법으로부터 발제하에서 열반에 들 때까지 그 사이에 한 글자도 말한 적이 없다.”고 하셨으니, 이미 한 글자도 일찍이 말한 바가 없다면 지금 유포하여 수지독송(受持讀誦)하는 경전은 어디서 온 것인가.

이미 경전이 유포되었으니, 세존의 이러한 말씀은 무슨 도리인가. 설하되 설하지 아니함인가, 설하지 않되 설함인가. 듣되 듣지 않음인가, 듣지 않되 들음인가.

이와 같이 논한다면, 말에 따라서 견해를 내어 고기의 눈알을 밝은 구슬로 잘못 인식함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자, 말해 보아라. 만약 정확히 말한다면 옛 석가가 먼저가 아니요, 후세 미륵이 나중이 아니거니와, 만약 사무치게 확실히 깨닫지 못하였다면 다시 30년을 더 참구해야 될 것이다. 쯧쯧.



■ 原文 ■

世尊이 云, 自從鹿野苑으로 終至跋提河히 如是二中間에 未嘗說一字라 하시니 旣未免嘗說一字인댄 現今流布將來하야 受持讀誦하는 經卷은 從甚큯處得來요 旣流布經卷인댄 世尊恁큯說者는 是何道理耶아 說而不說耶아 不說而說耶아 聞而不聞耶아 不聞而聞耶아 如是論將去하면 未免隨語生解하야 認魚目作明珠也리니 且道하라 若道得諦當하면 古釋迦不先이요 今彌勒이 不叔어니와 若未決徹인댄 疑着三十年하야사 始得다.



■ 해설 ■
이 <원단착어>는 1944년 1월 1일에 내린 신년 법어로서 <불교(新)>56호(1944년 1월호)에 실려 있다. 세존께서 부다가야에서 오도(悟道)하신 후 열반하실 때까지 수많은 법을 설하셨으메도 '일찍이 한마디도 설하지 않았다'고 하여, 설하지 않는 설하심과 들음이 없는 들음으로써 언어적 알음알이에 빠지지 않아야 함을 경책한 법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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