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공선사와 선문답(2) - 잣서리 하러 오시오 - > 한암일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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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공선사와 선문답(2) - 잣서리 하러 오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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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1-31 15:15 조회6,6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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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공선사와 선문답(2) 滿空禪師書信法談(2) 
 - 백자소끽(栢子燒喫)-

■ 번역 ■
만공스님이 한암스님에게 편지를 보냈다.
“한암이 금강산에 이르니 설상가상(雪上加霜)이오. 지장 도량에 업경대가 있으니 지은 죄업이 얼마나 되오?”

한암스님이 답하였다.
“묻기 전과 물은 뒤를 합하여 30방망이를 맞아야겠소.”

만공 : “맞은 뒤의 소식은 어떠하시오?”

한암 : “지금 곧 잣서리가 한창이니 이때를 놓치지 말고 와서 서로 놀면 또한 즐겁지 않겠소.”

만공 : “암두(岩頭)의 잣서리 할 때를 놓친 것은 애석하지만 덕산(德山)의 잣서리에 늦음은 애석하지 않습니다.”

한암 : “암두와 덕산의 이름을 알지만 그들의 성은 무엇이오?”

만공 : “도둑이 이미 천리나 지나갔는데, 문앞에 지나가는 길손에게 성은 물어서 무엇하리오.”

한암 : “금선대1) 속의 보화관이여, 금·은·옥·백으로 비교하기 어렵도다.”

만공스님이 최후로 백지에 이렇게 그려 보내다.





■ 原文 ■
滿空云 漢岩이 到金剛하니 雪上加霜이라 地藏道場에 有業鏡臺하니 所作罪業이 多少큯아 漢岩云 故問以前과 此問以後에 合喫了三十棒也로다 滿空云, 喫後消息은 以爲如何오 漢岩云, 今當栢子燒喫時하니 勿失時機來相遊가 亦不樂乎아 滿空云, 唯恨岩頭栢失時나 不怨德山栢子遲로다 漢岩云, 旣知岩頭德山名하니 未審커라 其姓是甚큯오 滿空云, 賊過去已千里後라 來問姓名門前客이니 問姓作甚큯오 漢岩云, 金仙臺裡寶貨冠이여 金銀玉帛難可比라 滿空 最後에 記畵如是하다

1) 금선대(金仙台) : 만공스님이 주석하시던 곳.



■ 해설 ■
이 문답은 한암선사께서 금강산 지장암 업경대에 계실 때 편지로 주고 받은 법거량으로, 《만공법어(滿空法語)》99~100쪽에 있다. 당시 만공스님은 금강산 금선대에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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