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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채 생사를 맞이하노라(坐堂生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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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6-21 12:13 조회6,759회 댓글0건

본문

앉은 채 생사를 맞이하노라

■ 번역 ■

1949년(단기 4282) 가을, 6ㆍ25동란이 발발하기 7~8개월 전 제자 탄허(呑虛)스님 등 문도들이 남북으로 갈라진 시국(時局)이 점차 긴박하게 돌아감을 말씀드리고, 잠시 38선 가까운 오대산을 떠나서 계룡산 갑사(甲寺)나 양산 통도사로 이석(移錫)하실 것을 간청하였다.

이에 한암선사(漢岩禪師)께서는 일언지하(一言之下)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삶과 죽음을 이 자리에 앉은 채 맞이할 것이다. 경(經)에 이르기를 “일념으로 관세음보살을 염(念)하면 일체 곤액(困厄)이 모두 회피(回避)한다고 하였으니, 어찌 부처님께서 중생을 속이셨겠는가? 오직 나의(病納) 이 한 생각이 계합하느냐? 그 여부에 달려 있을 뿐이다”고 하시고는 산처럼 움직이지 않으셨다.




■ 原文 ■

생사좌당(生死坐當)이라 경(經)에 왈(曰) “일념(一念)으로 염관세음보살(念觀世音菩薩)하면 일체(一切) 곤액(困厄)을 개가회피(皆可回避)”라 하였으니, 성인(聖人)이 기기인재(豈欺人哉)리시오. 지재병납지일념계합여부이이(只在病納之一念契合與否而已)라”하시고, 산립부동(山立不動)하시다.



해설
이 내용은 1951년 5월 8일 피난지 부산 토성동 묘심사(妙心寺)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종정(敎正) 故方漢岩禪師 四十九齋 겸 追悼式' 자료집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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