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로 교구와 선문답_與權相老敎授禪問答 > 한암일발록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행/신행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그리운 스승 한암

한암일발록

권상로 교구와 선문답_與權相老敎授禪問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2-10 21:13 조회6,733회 댓글0건

본문

권상로 교수와 선문답_與權相老敎授禪問答

_먼저 권상로 교수가 한암선사(漢岩禪師)께 물었다.
“선사(禪師)께 물을 말씀이 있습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거리가 얼마나 되며, 상원사에서 중대(中臺) 적멸보궁(寂滅寶宮)까지는 거리가 얼마나 됩니까?”

한암선사(漢岩禪師)께서 말씀 없이 잠시 침묵〔良久〕하시다가 손에 들고 있던 부채〔尾扇〕를 번쩍 들어 보이셨다.

권상로 교수가 다시 묻기를,
“지금 수개월 간 가뭄이 계속되어 오대산 밖에 초목은 모두 타서 말라죽고 있는데, 이 산중에는 이름도 알 수 없는 무명초(無名草)가 무성하니 웬일입니까?”

한암선사(漢岩禪師)께서 역시 말씀이 없으시다가 고치삼하(鼓齒三下 : 윗니와 아랫니를 마주쳐서 세 번 소리 내는 것) 하시었다.

권상로 교수가 미소를 띠며 다시 묻기를,
“들으니 선사께서는 동쪽에 있는 탑(塔)을 옮겨다가 정중(庭中)에 세워서 정중탑(庭中塔)을 만드셨다 하니, 이 탑을 다시 옮겨 동쪽에 세우시는 게 어떠시겠습니까?”

선사께서 비로소 개구(開口 : 입을 열어)하여 답하시기를,
“지금 일중(日中 : 정오)이 되어 몹시 더우니 그냥 쉬고 앉으셨다가 석양이 되어 서늘하거든 내려가시지요.”


■ 해설 ■
이 선문답은 당대의 석학인 중앙불전(中央佛典, 현 東國大學) 권상로(權相老)교수와 나눈 법담으로 《불교시보》 51호(1939년 10월 1일)에 〈佛專權相老敎授와 方漢岩禪師의 禪的問答〉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