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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일발록

망월선원에서 보낸 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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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11-01 12:38 조회7,477회 댓글0건

본문

■ 번역 ■
장마가 비로소 걷히어 창문을 반쯤 열어젖히니,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 소리에 그대의 서신이 날아왔다.
어떤 스님이 설봉(雪峰)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제일구입니까?” 하니, 설봉이 양구(良久) 하시니, “잘못되었도다.”
또 어떤 스님이 장생(長生)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제일구입니까?” 하니 장생이 “창천창천(蒼天蒼天, 아이고 아이고).”이라 하시니, “잘못되었도다.”
열제(悅齋)거사가 송(頌)하기를 “제이구(第二句)는 양구(良久)요, 창천창천(蒼天蒼天)은 오히려 제삼구(第三句)에 떨어졌다.”고 하셨다.
문득 어떤 스님이 우두암스님(한암스님)에게 “어떤 것이 제일구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양구(良久)하다가 “창천창천(蒼天蒼天).”이라 답하리라.
마침 옆에서 이를 수긍하지 않는 자가 나와서 말하기를 “잘못을 가지고서 잘못으로 나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나는 곧바로 “그대는 어느 곳에서 이런 소식을 알아왔느냐?”라고 물을 것이다.
비록 그러하지만 “옛 조사의 언구(言句)가 천하에 가득하다.”라고 말하면, 곧바로 “옛 조사 스님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할 것이다.
“옛 사람의 일은 그만 두고 도인의 가풍은 어떠하오.”라고 묻는다면 주장자로 탁자를 한 차례 치고서 “수많은 문들이 일시에 열리니 우두산 푸른 빛이 허공을 찌른다.”고 할 것이다.
“쯧쯧!”
맹산 우두암에서
 
■ 原文 ■
껨雨가 初晴에 山窓半開하니 喜鵲一聲에 好書가 來付로다
僧이 問雪峰호대 如何是第一句잇고 雪峯이 良久하시니 錯이로다 又僧이 問長生호대 如何是第一句잇고 長生이 云 蒼天蒼天이라 하시니 錯이로다 悅齋居士 頌云 第二句義是良久요 蒼天猶落第三句라 하시니 忽有人이 問牛頭菴僧호대 如何是第一句오 하면 答良久云 蒼天蒼天이라 호리니 傍有不肯者하야 出來道云 將錯就錯이라하면 卽云 爾는 問甚큯處하야 得這消息來하리니 雖然如是나 古祖師言句가 遍滿天下라하면 卽答云 莫謗古祖가 好라 호리이다 古人事는 且置하고 道者家風은 如何오하면 以�杖으로 打卓一下云 萬戶千門一作開하니 牛頭山色揷天碧이로다
孟山 牛頭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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