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봉스님에게 보내는 서간문(11) > 한암일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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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스님에게 보내는 서간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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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4-11 17:00 조회6,196회 댓글0건

본문

■ 번역 ■
편지 잘 받았습니다.
도체후(道體侯) 만안(萬安)하시다니 반갑습니다.
문제(門弟)는 한결같이 못나게 칩거하고 있을 뿐입니다. 도홍사(道洪師)는 지난 가을에 원주 소임을 그만두고 떠났고 별일은 없었습니다.
운수 납자는 무엇으로 양식을 하느냐구요? 막(莫)1).
무슨 말로써 제접을 하느냐구요? 막(莫).
아우도 가서 있을 처소가 있느냐구요? 막(莫).
이 세 개의 ‘막(莫)’ 가운데 하나의 막(莫)은 하늘도 덮고 땅도 덮음이요, 하나의 막(莫)은 밝은 달 맑은 바람이며, 하나의 막(莫)은 산이 높고 물이 흐름이니, 이 소식을 아신다면 버들꽃을 꺾고 버들꽃을 꺾음이올시다. 이만 줄입니다.
을해(1935년) 4월 5일
문제 한암 배사
세존 탄신일 금강계단에서 계(戒)를 설함에 대하여 저를 증사(證師)로 참석하라는 공문이 왔는데, 너무 부끄럽고 황송합니다. 이 뜻을 주지 화상에게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 原文 ■
謹承審 此時 道體候萬安하니 仰慰區區且禱로다 門弟는 一是窮蟄而已라 道洪師는 昨秋에 院主辭免하고 갈 뿐이요 別일은 無합늬다
雲水衲子를 무엇으로 粮道를 하느냐구요 莫
有何言句로써 提接하느냐구요 莫
門弟도 가서 잇을 處所가 有함늬까요 莫
此 三箇莫中 一莫은 蓋天蓋地요 一莫은 明月淸風이요 一莫은 高山流水오니 若辨得出하면 摘楊花 摘楊花올시다
只此 不備謝禮
乙亥(1935년) 四月 初五日
門弟 漢岩 拜謝
世尊誕日 金剛戒壇說戒에 對하야 門弟를 參證으로 公文이 來하얏사오니 너머 붓끄럽고 惶悚함늬다 以此意로 告言于 住持和尙前을 至望至望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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