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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하는 것은 결심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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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7-20 10:33 조회6,615회 댓글0건

본문

성불하는 것은 결심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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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수행이 전재어결심성변(吾人修行이 專在於決心成辨)



■ 번역 ■

‘결심(決心)’이라고 하는 것은 결정심(決定心)을 뜻합니다. 할 수 있는 일에 대하여 반드시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이니, 다시 말하면 즉 용맹심, 정직심(正直心), 견실심(堅實心)입니다. 이 마음을 발(發)한 자는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모두 다 성공합니다.

보십시오. 세존이 야반에 성(城)을 넘어서 설산(雪山)으로 들어가 6년 동안 고행하시다가 납월(臘月, 12월) 8일 밤에 별을 보고 깨달으신 것(見明星悟道)도 용맹심에서 나온 것이요, 2조 혜가대사가 눈 위에 서서 팔을 끊어서 마침내 인가를 받고 선의 진수를 얻으신 것도 용맹심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협존자(脇尊者)는 성수(聖壽)가 80세였는데도 옆구리를 땅에 대지 않으셨고, 법상선사(法常禪師)는 대매산(大梅山)의 꼭대기에서 나뭇잎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송화(松花)가루를 드시면서 30년 동안 8촌(八寸) 철탑(鐵塔)을 머리에 이고서도 잠 자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으셨고, 대의선사(大醫禪師)는 60년을 섭심불매(攝心不寐, 잠 자지 않음)하시고, 현사화상(玄沙和尙)은 겨우 기운을 지탱할 만큼만 밥을 드시면서도 하루 종일 정진 수행하셨고, 영우선사(靈祐禪師)는 대제봉(大濟峰) 정상에서 40년을 정진 수행하셨지만 집도, 일정한 거처도 없이 수행하셨는데, 이것은 다 용맹심에서 나온 것입니다.

또 (신라시대 때) 진표율사(眞表律師)는 손과 팔이 끊어지도록 돌을 두드리며 참회하였기 때문에 지장ㆍ미륵 두 성현이 출현하여 마정수계(摩頂授戒)를 하셨고, 아간(阿干)의 계집종 욱면(郁面)은 두 손바닥에 구멍을 뚫어 노끈으로 묶고 북을 두드리며 정진염불(精進念佛)했는데, 그 결과 지붕을 뚫고 솟아 올라서 서쪽 교외에서 육신을 버리고 진신(眞身)을 나타내 연화대에 앉아서 대광명을 방광하였습니다. 그 밖에 옛 성인과 조사께서 정진 고행하며 수행한 사실을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그 참기 어려운 것을 능히 참고 실천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실천하셨는데, 오늘날 우리들은 어떠한 사람들이기에〔何人〕고대광실(高臺廣室)에서 잠만 자고 무명업식(無明業識)에 푹 빠져서 분발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무(全無)한 것인가. 세간에 사소한 기술 한 가지를 배우더라도 성의(誠意)가 없으면 뛰어난 경지에 이르기 어려운데, 무상대도(無上大道)를 구하고자 하는 출가인이 어찌 결심이 없고서 성공할 가망이 있겠습니까?

대도(大道)는 차치(且置)하고 보통 사업과 공명(功名)을 구하는 영웅호걸도 다 결심(決心)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세간의 오욕쾌락은 사람마다 모두 무시겁래로 습숙해 온 까닭에, 결심을 내지 아니하여도 견색문성(見色聞聲)하면, 자연히 물이 들어 항상 생각할 때마다 집착심이 끊이지 아니하여 구하고 바라는 것이 오직 그것뿐이니, 어느 겨를에 대사업과 대공명(大功名)을 경영하며, 성현(聖賢)을 존경하고 부처를 이루고 조사가 될(成佛作祖) 큰 뜻을 낼 수 있겠습니까? 이 역시 결심(決心)이 아니면 도저히 그 싹도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결심(決心)을 한번 발할 뿐 아니라 염념(念念)이 발하고 또 수시로 발하는 가운데 발하여 필경 견고불퇴(堅固不退)한 지경에 이르러야 성공하게 됩니다. 설사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최초 발심(發心)을 저버리면 아니 됩니다. 불불조조(佛佛祖祖)가 다 무량겁 이전에 정각(正覺)을 이루셨고, 또 만행만덕(萬行萬德)을 갖추어 닦아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기를 마지 아니 하였습니다. 만일 성공한(깨달은) 후에 자비와 지혜를 일으켜서 중생을 제도하지 아니하면 또한 처음 결심(決心)이 타락(墮落)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 세존(世尊)과 같이 입산고행하고 2조(二祖)와 같이 입설단비(立雪斷臂)해야만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각기 자기 입장에서 자기의 일을 용맹 정진하여 퇴전하지 아니하는 것이 진정한 결심(決心)입니다.

참선자는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고 성성함과 적적함을 균등하게 유지(惺寂等持)해야 하고, 염불자는 심구상응(心口相應 : 입과 마음이 일치하여) 일심불란(一心不亂)해야 하고, 간경자는 본성을 비추어서 문자의 얽매임으로부터 초탈해야 하고, 가람을 수호하는 자는 인과를 잘 알아서 깊이 사리에 통달하여 공양예경(供養禮敬)해야 하고, 기도하고 주문을 외우는 이는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여 업장을 소멸해야 하며, 내지 사람을 위하는 작은 일이라도 성심을 다하여 실패하지 않게 하는 것이, 하늘이 준 임무를 다하고 불타의 부촉하신 사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결심하여 자기의 일을 다 하는 것이, 비록 (부처님께서) 입산고행하고 (혜가대사가) 입설단비(立雪斷臂)한 것에 비교하면 그 대소는 다르나, 결심과 성공으로 보면 같은 것입니다. 작은 일을 결심하여 이루는 자는 능히 큰 일도 결정코 이룹니다. 그러나 작은 일〔小事〕을 등한히 하는 자는 큰 일〔大事〕을 만나면 퇴굴심(退屈心)을 일으킵니다.

그렇다면 각기 자기의 일에 힘과 공력(功力)을 다하는 것이 결심(決心)의 뿌리와 근원이 된다 하오니, 뿌리가 부실(不實)하면 지엽(枝葉)이 번성치 못하고, 근원이 부족하면 하해(河海)에 도달하지 못하나니, 비유컨대 기지(基址)를 잘 평탄하게 하는 자는 높은 곳은 높은 대로 평탄하게 하고, 낮은 곳은 낮은 대로 평탄하게 하는 것과 같이, 큰 일〔大事〕은 큰 일 대로 결심하고 작은 일〔小事〕은 작은 일대로 결심하여, 각기 직책 맡은 대로 진력(盡力) 성공(成功)하면, 사람마다 모두 성공하고, 집집마다 모두 성공하고, 사회사회가 성공하고, 사업(事業)ㆍ공명(功名)ㆍ문명(文明)ㆍ도덕(道德)ㆍ기술(技術)ㆍ농축(農畜)이 모두 성공하지 못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또 충효자선(忠孝慈善)도 여기(결심 여하)에 있고,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는 것〔成佛作祖〕도 여기에 있으니, 우리 백성이 승속 남녀 귀천 노소 없이 모두 결심을 발하고 용맹무퇴(勇進無退)할 뜻을 세운 가운데 또 세웁시다. 결심(決心)을 발한 후에 실행이 되고, 불일(佛日)이 날로 빛나고〔增輝〕, 법륜(法輪)이 상전(常轉)할 것입니다.




■ 原文 ■

決心者는 決定心也라. 可爲之事를 對하여 決코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이니 다시 말하면 卽 勇猛心, 正直心, 堅實心이다. 이 마음을 發한 者는 事之大小를 皆得成辦합니다.

보시오. 世尊이 夜半踰城하사 入雪山 六年苦行하시다가 臘月八夜에 見明星悟道하신 것도 勇猛心에서 나온 것이요, 慧可大師가 立雪斷臂하야 마침내 印可得髓하신 것도 勇猛心에서 나온 것이요, 脇尊者는 聖壽 80에 脇不至席하시고, 法常禪師는 大梅絶頂에서 荷葉衣松花食으로 30年을 八寸鐵塔을 頭戴하여 睡眠을 無言하시고, 大醫禪師는 60年을 攝心不寐하시고, 玄沙和尙은 食�接氣에 終日宴座하시고, 靈祐禪師는 大濟峰頂에서 40年을 精修하대 無堂宇, 無常住하신 것이, 다 勇猛心에서 나온 것이요, 眞表律師가 手臂가 折落토록 쯳石懺悔하사 地藏彌勒兩聖이 現前하사 摩頂授戒하시고, 阿干 婢子 郁面이 以繩으로 兩掌을 穿貫하여 擊鼓合掌하고 精進念佛하다가 屋樑을 透出하여 西行至郊外하여 形骸를 버리고 眞身을 나타내 蓮臺에 坐하여 大光明을 放하시니, 其餘 古祖聖의 精苦修鍊을 不可枚擧라. 如是 其難忍能忍하고 難行能行하셨는데, 今吾輩는 何人이건대 高臺廣室에 잠만 자고 無明業識에 泥醉하여 興起하는 마음이 全無한가. 世間에 些少한 技業 한 가지를 배우더라도 誠意가 無하면 巧妙한 地境에 이르기 어렵거든 無上大道를 求하려는 出家人이 어찌 決心이 無하고 成功할 可望이 有하리요.

大道는 且置하고 如干 事業과 功名을 求하더라도 英雄豪傑도 다 決心 있는 그 사람이다. 世間에 五欲快樂은 人人箇箇가 無始劫來로 習熟해온 故로 決心을 내지 아니하여도 見色聞聲에 自然히 물이 들어 時時念念에 執着不已하여 求하고 바라는 것이 그뿐이니 何暇에 大事業과 大功名을 經營하며 尊賢敬聖과 成佛作祖할 大志願을 發하리요. 이 決心이 아니면 到底히 이 苗芽도 얻어보기 어렵습니다.

決心을 한번 發할 뿐 아니라 念念이 發하고 時時로 發하는 中 또 發하여 畢竟 堅固不退한 지경에 至하여서 成功됩니다. 設使 成功하였다 하더라도 最初發心을 辜負하면 아니 됩니다. 佛佛祖祖가 다 塵墨劫前에 成正覺하시고 萬行萬德을 備修하사 廣度衆生하심을 마지아니 하였습니다. 萬一 成功한 後에 興悲起智하여 度生하지 아니하면 또한 決心이 墮落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 世尊과 如히 入山苦行하고 二祖와 如히 立雪斷臂해야만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各其 自己立場에서 自己事를 勇進無退하는 것이 眞正한 決心입니다. 參禪者는 疑團獨露 惺寂等持, 念佛者는 心口相應 一心不亂, 看經者는 照了本性 超脫文字, 守護伽藍者는 善知因果 深達事理 供養禮敬, 祈願持呪者는 至心懺悔 消磨業障 乃至 爲人少使인 任務라도 盡其誠心하여 不爲失敗케 함이 賜天의 任을 다하고 佛陀의 命囑을 全悉하는 것입니다.

此等 決心으로 入山苦行과 立雪斷臂에 比하면 大小는 雖殊나 決功則一也니 小事를 決功하는 者는 大事도 能히 決功할 志氣를 품었거니와, 小事를 等閑히 하는 者는 大事를 見聞하면 退屈心이 生하나니 然則 各其 自己事에 盡功竣功하는 것이 決心의 根株와 源流가 된다 하오니, 根株가 不實하면 枝葉이 繁盛치 못하고 源流가 不足하면 河海에 得達하지 못하나니, 比컨대 基址를 平坦히 하는 者 높은 곳은 높은 대로 平坦하고 낮은 곳은 낮은 대로 平坦히 하는 거와 如히 大事는 大事대로 決心하고 小事는 小事대로 決心하여 各其 職責 맡은 대로 盡力成功하면 人人이 成功하고, 家家가 成功하고, 社會社會가 成功하고, 事業 功名 文明 道德 技術 農畜 모조리 하나로 成功 아니 된 것이 無하리니, 忠孝慈善도 此에 在하고 成佛作祖도 此에 在하니 우리 百姓이 僧俗男女貴賤老少 없이 總히 決心을 發하고 勇進無退할 志願을 세운 中에 또 세웁시다. 決心을 發한 後에 實行이 되고 佛日增輝하고 法輪이 常轉할 것입니다.



■ 해설 ■
이 글은 <불교(신)> 56호(1944년 1월호)에 실린 글이다. 각자 자기의 입장에서 자기의 일에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것이 진정한 결심(결심)이라는 것이다. 즉 "참선자는 의단독로疑團獨露해야 하고, 염불자는 심구상응 일심불란 心口相應 一心不亂해야 하고, 간경자는 조료본성 초탈문자 照了本性 超脫文字해야 하고, 가람수호자는 선지인과 심달사리 공양예경 善知因果 深達事理 供養禮敬 해야 하고, 기도하는 자(祈願持呪者)는 지심참회 소마업장 至心懺悔 消磨業障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성불작조(成佛作祖)하는 것도 모두 결심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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