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거 결제법어(夏安居 結制法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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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6-23 10:19 조회6,542회 댓글0건본문
제1장 법어
하안거 결제법어
눈〔雪〕이 많이 내렸도다.
여러분, 이 눈이 문수보살과 같은가, 다른가?
같다고 해도 맞지 않고, 다르다고 해도 맞지 않으니,
여기에 모인 대중들(時會大衆)은 각자 일러보라.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자 스스로 말씀하시길,
“今日是四月十五日也無.”
(오늘이 사월 보름이 아니오?)
주장자로 법상을 한 번 치고 내려오시다.
해설
이 법어는 상원사 선원에서 하안거 결제일을 맞이하여 눈(雪)을 주제로 하신 법어이다. 그날은 마침 4월 15일 하안거 결제일이었는데, 산중에 갑자기 폭설이 내릴 모양이다. 한암선사는 "이 눈이 상원사 문수보살과 같은가, 다른가? 같다고 해도 틀렸고 다르다고 해도 틀렸다"고 전제한 다음 대중들에게 각자 한 마디씩 말해 보라고 다그치고 있다. 이 법어는 <그리운 스승 한암>53쪽에 있는 것을 가감 없이 발췌하여 법어집에 수록했는데, 1926~1930년 사이에 행하신 법어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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