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환 선생에게 보낸 답서(4) > 한암일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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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환 선생에게 보낸 답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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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7-08 13:40 조회7,327회 댓글0건

본문

■ 번역 ■

보내주신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신춘(新春)에 존체 만복하시기를 우러러 빌고 또 빕니다.

산승은 지난 동지달(至日) 20일경(念問 : 20일 전후)에 6년 전에 넘어져 다친 요통이 재발해서 지금까지 차도가 없습니다. 이로 인하여 편지를 받은 지 이미 오래 되었으나 즉시 답장하지 못한 점 널리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편지에 보니 혈기가 조화롭지 못한 증세가 점차 차도가 있다고 하시니 위로와 함께 반가운 소식입니다. 우리의 이 몸은 고(苦)의 뿌리입니다. 무슨 병이든지 발생하면 완쾌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음식을 잘 조절하고 양생·섭생하면 고통이 줄어듭니다. 이것이 가장 좋은 효과인데 오래도록 잘 조절·관리하여 신(神)의 경지에 들어가면 혹 아주 쾌차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업이 무거우면 아니 됩니다. 화두는 이것 저것 따질 필요 없이 오로지 정신을 차려서 ‘이것이 무슨 도리(道理)인고?’하고 의심할 뿐이요, 다른 생각은 조금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4월에 1차 오신다고 하시니 그때에 자세히 말씀 올리겠습니다. 근근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회신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합니다. 이만 줄입니다. 예를 갖추지 못합니다.

경인(1950년) 2월 초5일

산승 방한암 올림



■ 原文 ■

伏承審 歲新春和에

侍餘體候萬福 仰慰區區且祝之至. 山僧 去 至月念間부터 六年前 너머저 다친 腰痛이 再發되야 至今까지 未快. 故承書已久而未卽修謝오니 以此諒燭하시옵소서. 또 不調症이 漸差云하시니 悶甚慰賀而此身이 是苦本이라 무슨 病이던지 發生되면 甚難快祛올시다. 節食調攝하면 病에 苦痛을 들 받는 것이니 第一有效요 久久入神하면 或 永爲快差오나 業이 重하면 아니 됩니다. 話頭는 不問如何若何하고 只是 精神을 약간 가다듬어 이 무삼 道理인고? 의심할 뿐 而已요 다른 商量은 分毫도 용납지 안습니다. 來四月間 一次 枉臨云하시니 其時에 仔細히 말씀하올이다. 근근이 起坐하야 作자하오니 言不能盡達이올시다. 只此 不備謝禮.

庚寅(1950년) 二月 初五日

山僧 方漢岩 謝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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