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공선사와 선문답(1) - 도둑이 지나간 뒤에 활을 당긴다 - > 한암일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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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공선사와 선문답(1) - 도둑이 지나간 뒤에 활을 당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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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1-28 13:07 조회6,8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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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공선사와 선문답(1)

■ 번역 ■
만공스님이 한암스님에게 편지를 보냈다.

우리가 이별한 지 10여 년이 되도록 서로 보지 못했지만 구름과 달, 산과 물은 어디 가나 같습니다. 살고 계시는 북쪽을 바라보며 항상 경앙(敬仰)합니다. 그러나 북쪽 땅은 춥고 더움이 고르지 못한 것이 염려되오. 바라건대 이제 북방에만 계시지 말고 걸망을 지고 남쪽으로 오셔서 납자들이나 지도함이 어떠한지요.

한암스님이 답하였다.
“가난뱅이가 묵은 빚을 생각하고 있구나.”

만공스님이 다시 답하였다.
“손자를 사랑하는 늙은이는 자연히 입이 가난하다오.”

한암스님이 답하였다.
“도둑놈이 지나간 뒤에 활을 당기는 격이오.”

만공스님이 답하였다.
“도둑놈 머리에 벌써 화살이 꽂혔습니다.”



■ 原文 ■
滿空問書付於漢岩禪師호되 自從別後十餘年, 隔阻未得面言이로되 雲月溪山處處同, 居常望北敬仰耳라 然而恐北地는 寒暄不常하니 望且止住北方, 負鉢囊向南來하야 而接學人이 爲甚如何오 漢岩和尙答書云, 貧兒思舊債로다 滿空云, 愛孫老翁은 自然口貧이라 漢岩云, 賊過後張弓이로다 滿空云, 旣已賊頭揷矢在로다




■ 해설 ■
만공스님과 나눈 서신 법담 3편은 한암선사께서 묘향산에 계실 때 주고 받은 법담으로서, 《滿空法語》98~99쪽에 〈여만공선사서신법담與滿空禪師書信法談〉이라는 제목으로 3편이 수록되어 있다. 한암스님과 만공스님은 모두 경허선사로부터 수법(수법)하신 대선지식이다. 서신 법담이지만 ‘서간문편’에 두지 않고 ‘선문답편(禪問答篇)’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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