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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가신 후 지금까지 기력이 강건하시고, 염불 잘 하신다니 반가운 말씀 다 아뢰올 수 없사오며, 법문 못 들은 것을 한하시니, 법문은 신심으로 만나보는 것도 법문이요, 선지식이라고 믿고, 생각하시는 것이 모두가 법문이오며, 재수형통하기를 기도하시는 것도 법문이오며, 화두는 별도로 찾으실 것 없이 일심으로 염불하시는 것이 화두와 다르지 않습니다. 화두도 일심, 염불도 일심, 모두가 일심이라야 성취하오니, 온갖 사무 보시는 중에 일심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간단없이 염불하시면 일거양득으로, 세(世) 출세간이 다 구족하게 성취하십니다. 보내신 금액은 잘 찾았습니다. 이곳은 다 무사합니다. 이만 그치옵니다.

기축(1949년) 삼월 초삼일

산승 한암 사상(謝上, 올림)

※보내신 금액은 잘 받았사오나 생일은 이 어려운 때에 무슨 생일 여부가 있습니까? 너무 황공 감사합니다. 생축 망축 축원은 다 전과 여(如)히 성심 거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