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스님에게 보낸 답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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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05-09 13:23 조회9,944회 댓글0건본문
■ 번역 ■
글을 받은 지 며칠이 지났소.
그동안 도체후 편안한지 궁금하오. 병승은 그저 그렇게 지냅니다. 보내온 돈 50원은 받은 즉시 11일부터 날마다 한 번씩 불전에 공양을 올리고 축원한 뒤 17일에 시식하고 회향을 한 뒤 대중공양을 하였소.
이 말엽 오탁악세(五濁惡世)1)에도 스승에게 성의를 다하여 소홀히 않는 이를 이루 다 들 수 없지만, 스님은 능히 이와 같이 거액을 들여 스승의 천도를 지극 성심으로 하시니, 참으로 밝고 어진 벗이요, 선불자(善佛子)라. 모든 부처님과 여래가 다 알고 다 보시니, 어찌 말로 다 찬탄할 수 있으리오.
능히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물러서지 않은즉 평등정각(平等正覺)을 결정코 기약할 수 있으리니, 이 사바의 한 세계 안에 우리(석주) 스님과 같은 이가 능히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멀리서 우러러 마지않소. 다만 도체후 내내 증진(增進)하기를 빕니다. 예의를 갖추지 못합니다.
병자(1936년) 6월 19일
한암 배사
■ 原文 ■
恭惟書后有日에 道體候連爲萬旺하심을 仰慰區區且祝이로다 病僧姑保劣狀而已라 就金五十圓을 依領而付受한 卽時 十一日爲始하야 日一次佛前獻供祝願하고 而至十七日 施食回向後에 大衆供養하얏소 當此末葉濁惡之世하야 於其師傅에 草忽不盡意者를 不可勝擧로대 而吾師는 能如是 散財巨額하야 爲師傅追薦을 至意誠心으로 하시니 眞明良友요 是善佛子라 諸佛如來 悉知悉見하사 讚歎何極이리요 能如是持心不退則 平等正覺을 決定可期矣리니 環娑婆一界之內에 如吾師者 能有幾人哉리요 遠仰不已也라 餘只祝 道候來來增進하며 不備謝禮
丙子(1936년) 六月 十九日
漢岩 拜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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