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탄허에게 보낸 답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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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02-27 13:54 조회9,471회 댓글0건본문
■ 번역 ■
보내온 글을 두번 세번 읽어보니 참으로 좋은 일단의 문장이요, 필법이라. 구학문이 파괴되는 때를 당해서 그 문장의 기권(機權)과 의미가 어찌나도 부처님 글처럼 매력이 넘치던지 먼저 보내온 글과 함께 산중의 보장(寶藏)으로 여기겠노라.
공(公)의 재주와 덕행은 비록 옛 성현이 나오더라도 반드시 찬미하여 마지않을 것이니, 있어도 없는 듯하고 차 있어도 비어있는 듯이 노력하니, 어느 누가 그 고풍(高風)을 경앙(景仰)하지 않겠는가.
납자(衲子)가 평소에 음영(吟詠)은 하지 않지만 이미 마음달이 서로 비추었으니 묵묵히 있음은 옳지 않기에 문장을 엮어 보내니, 받아보고 한 번 웃을지로다.
■ 原文 ■
蒙賜書하야 披讀再三하니 好一段文章筆法이라. 當此舊學問破壞之時하야 其文辭之機權意味가 何若是魅佛耶아 竝前書하야 留爲山中之寶藏耳로라 如公之才德은 雖古聖이 出來라도 必贊美不已也로대 而能從事於有若無實若虛하니 孰不景仰其高風哉아 衲素不能於吟詠而已爲心月이 相照하야 不可以默然故로 玆構荒辭而呈하니 幸賜一笑焉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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