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봉스님에게 보내는 서간문(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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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6-03 09:57 조회5,951회 댓글0건본문
■ 번역 ■
글을 받아본 지 오래나, 이내 답을 드리지 못하고 있던 차 마침 그곳으로 가는 인편이 있기에 몇 자 적어 보냅니다.
그 동안 장마 더위에 도체후 평안하시다니 기쁩니다. 저는 무료히 날을 보내고 있으니 무어라 말을 해야 할런지요.
편지 내용은 잘 알았습니다. 본의 아니게 헛소문이 퍼져서 허물이 이와 같으니 가히 탄식하고 탄식할 뿐입니다. 이후로는 언제나 좋은 방편으로 잘 지도해 주셔서 잘못됨에 빠지지 않게 해주시기를 천만 번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세세한 사정은 필설로써 다하기 어려우니 다만 심월(心月)로 서로 비추기 바랍니다.
이만 줄입니다.
윤 6월 21일
중원 배사
■ 原文 ■
惠翰을 奉讀已久로되 而未卽修謝라가 適有信便故로 玆呈數字矣라 謹詢伊來껨炎에 道體候 連爲萬重을 仰慰區區且祝之至로다 弟는 一是無聊度日而已니 何足奉提잇가 就 示意謹悉이로되 而聲聞過情之累 至於如是하니 可歎可歎이라 以後에 每以善方便指導하야 毋至錯誤之地를 千萬切望이라 細細事情을 難以筆舌可免이요 只以心月相照라 敢此 不備謝禮
閏 六月 二十一日
弟 重遠 拜謝
鏡峰禪師 榻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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