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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일발록

퇴운원일선사비명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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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4-08 10:25 조회4,901회 댓글0건

본문

번역

선사의 법휘는 원일이며, 호는 퇴운, 속성은 윤씨이니, 파평 사람이다. 조선조 이 태왕 14년 정축 727일 합천읍내에서 태어나니 신기(神機)가 월등하게 뛰어났다.

15세에 가야산 해인사로 들어가서 우송화상을 의지하여 머리를 깎고 계를 받았다. 30세에 발심하여 행각을 떠나서 정진을 게으르지 않게 하여 우송의 법을 이으니, 제산선사와 법으로 문중 형제 간이어서 같은 마음으로 탁마하여 서로 함께 하였다.

병진년 봄에 해인사에서 직지사로 이주하여 법화(法化)를 도와 드날려 큰 공덕을 쌓았다. 무진년 봄에 각 법당과 요사채의 개와 번와 불사를 했고, 기묘년 44일 문인에게 천불전 중수 불사를 부탁하고는 바로 대목(大木)을 불러 계약하고 붓을 놓은 다음 조용히 눈을 감고 입적(入寂)하니, 향년 62세요 법랍은 48세였다.

평소에 근검 절약하였고 상주물을 아끼고 보호하여 논 100여 석지기를 사들이니 세수(歲收)로서 선량(禪粮)이 충분하였다. 이것을 영구히 준행하여 다른 데에 쓰지 말라고 임종시에 유언을 하니, 그 신심과 원력의 굳고 깊음이 이와 같았으며, 사리가 명백하였으니 어느 누구인들 환희하고 찬탄함을 마지 않았겠는가. 사중과 문인들이 비를 세우면서 나에게 명()을 부탁하기에 간략히 그 사실을 기록하여 뒤에 배우는 이들에게 고하노라.

명하여 이르기를,

 

직지사에 주석하여

법당과 요사를 중수하셨네.

전답을 마련하여 선량(禪糧)을 충당하셨으니

뜻과 행원이 견고하셨네.

 

중생을 교화하고 공덕 쌓으셨으니

맑은 하늘 달과 같은 풍광이네.

스스로 선심(禪心)을 깨달았으니

반드시 불법을 다시 만나리.

계미(1943) 3월 일

청량산인 한암중원 삼가 짓다

 

 

 

原文

師諱圓日이요 退雲이며 俗姓이요 坡平人이라 朝鮮李太王十四年 丁丑七月二十七日生於陝川邑內하니 神機挺特이러라 年十五入伽倻山海印寺하야 依友松和尙祝髮受戒하고 三十歲發心行脚하야 精進不怠하며 又嗣法於友松하니 與霽山禪師爲法門昆季也同心琢磨하야 不相捨離하고 丙辰春自海印으로 移住於直指寺하야 助揚法化하야 大有功焉이요 戊辰春各法堂與寮舍一新飜瓦러니 至己卯四月四日囑門人千佛殿重修하야 卽召匠契約하고 擲筆瞑目而逝하니 享年六十二臘四十八이라 勤儉節約하야 護惜常住하야 買得畓百餘石하니 歲收納充禪糧하야 永久遵行이요 勿爲他用하니 臨終遺言其信願堅深하야 事理明白하니 孰不歡喜讚歎哉寺中與門人等立碑하고 託余爲銘이라 略記其實하야 以告來學하노라

銘曰

 

以住直指하야 修葺堂宇하고

獻畓充糧하니 志願堅固이로다

揚化有功하니 霽月光風이라

禪心自通이요 法必再逢이로다

 

癸未 三月 日

淸凉山人 漢岩重遠 謹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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