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반야바라밀경 중간연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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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1-13 10:10 조회5,031회 댓글0건본문
■ 번역 ■
경에 이르기를, “일체 모든 부처님과 아뇩보리법이 모두 다 이 경으로부터 나왔다.” 하시고, 또 이르기를, “이 경은 뜻과 과보를 다 사의(思議)할 수 없다.” 하시니, 대개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여 부사의삼매(不思議三昧)에 들려고 하는 자 이 경을 버리고 어찌하리요.
내가 이 때문에 심히 만나기 어려운 뜻을 알아서 매번 함께 사는 도반들에게 권하여 수지독송케 하였으나, 경의 뜻이 심히 깊어 통인달사(通人達士)의 소석(疏釋)이 아니면 그 심오한 뜻을 깨닫기 어려워 오가해(五家解)와 험허(涵虛)의 설의(說誼)를 함께 독송케 하였는데, 모든 도반들이 나에게 경(經)과 오가해(五家解)에 토를 달아서 읽는 데 편리하도록 청하는지라, 내가 그 성의를 기쁘게 여겨서 문리에 충실치 못함을 돌아보지 않고 문득 이를 허락하였다.
오가해 중에 육조(六祖)·야보(冶父)·종경(宗鏡) 삼가(三家)의 주석은 곧 의리(義理)의 미묘함을 다 설해서, 보고 듣는 자로 하여금 깨끗이 뼈를 바꾸고 창자를 씻은 듯하게 하며, 또한 돌을 부딪히고 번갯불이 번쩍하는 소식을 들어보이사 곧 일천 성인(千聖)이 전하지 못하신 향상일로(向上一路)를 초월케 하시니, 가히 말하자면, 천지 이전에서 이후까지 억겁을 지난다 해도 만나기 어려운 법이라 하겠다. 그 노파심으로 후학을 가르치신 은혜는 뼈를 가루내고 몸을 부수더라도 실로 갚을 수 없다.
그리고 함허(涵虛)의 설의(說誼)는 더욱 무한한 기권(機權)의 의미를 드러내어, 배우는 이로 하여금 자연히 사모하고 기뻐하며,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서 모르는 사이에 청량 해탈의 경지에 들어가게 하시니, 비유하자면, 큰 나무가 뿌리와 가지가 이미 견고하고 무성함에 또한 꽃도 만발하여 광채가 더욱 찬란함과 같도다.
또한 경(經)과 소(疏)를 베껴 쓰는 과정에서 빠진 자(字)와 군더더기와 도치된 것과 잘못된 자를 일일이 교정하여 성현의 뜻을 다시 밝혀 멀리 후세에까지 이익이 되게 하시니 그 공덕을 이루 다 말할 수 있으리오.
그러므로 삼가해(三家解)와 함허의 설의를 전부 싣고, 규봉(圭峯)의 찬요(纂要)와 부대사(傅大師)의 송을 싣지 않은 것은 한갓 후학이 호대(浩大)하여 지니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상 네 가지 주석을 깊이 음미하여 훤히 통달하면, 두 분의 주해는 자연 그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본문에 따라 뜻을 결의(決疑)하되 책 끝에 있던 것을 바로 책 사이사이에 넣어 읽기 쉽게 하였으며, 각자 스스로 정사(精寫)하여 좌선하는 여가에 일과로 삼아 강송(講誦)하여 여름·겨울 두 절기를 보냈다.
보산천일(寶山天一) 사(師)는 본래 티끌 세상을 벗어난 선덕(禪德)이고 자비와 인욕의 선행을 자기의 소임으로 삼는 사람이기에, 함께 이 회상에 동참하여 찬탄하며 희유심을 내어 인쇄하여 널리 펴고자 모금하기를 청하였다. 그 신행과 원력에 감격하여 허락하였으니, 바라는 바는 인쇄하여 배포하는 날, 사람마다 전사(傳寫)하여 독송하고 집집마다 신해수지(信解受持)하여 함께 선근 종자를 심으며, 함께 대원(大願)을 발하며 함께 정혜를 닦아서 깊이 실상(實相)이 비상(非相)임을 통달하여 모두 다 무량수(無量壽)의 낙방(樂邦)에 이르고 불조(佛祖)의 부사의(不思議) 광명종자로 하여금 영원히 중생계(衆生界) 가운데 끊어지지 않게 하고자 함이다. 깊은 원력은 여기에 있다.
불기 2964(1937년) 정축 원월(1월) 29일
한암중원 분향하고 삼가 짓다
■ 原文 ■
經에 云 一切諸佛及阿 菩提法이 皆從此經出이라하시고 又云 是經은 義與果報가 俱不可思議라하시니 蓋發無上菩提心하야 以入於不思議三昧者가 捨此經奚以哉리요 余以是로 深感難遇之懷하야 每勸於同住道伴하야 讀誦受持而經義甚深하야 非通人達士之疏釋이면 難曉其奧旨故로 竝讀五家解와 涵虛說誼하야 以資誦持矣러니 諸友가 請余懸吐於經與解하야 以便於看讀故로 余嘉其誠意하야 不顧文理之未充하고 輒許之而五家解中에 六祖冶父宗鏡三家는 卽說盡於義理之微妙하사 使覽者聽者로 灑然若換骨洗腸하고 又擧揚於擊石火閃電光底消息하사 直超乎千聖不傳之向上一路케하시니 可謂光前絶後에 億劫難逢이라 其老婆心開來學之恩을 粉骨碎身이라도 實未足酬라 而涵虛說誼는 尤爲發揚其無限機權意味하사 使學者로 自然感發乎慕悅望愛之心하야 而不覺頓入於淸凉解脫底境界케하시니 譬如大樹가 根株與枝葉이 已爲堅固繁茂어든 更得花開爛킋하야 以增光彩也라 又於經疏에 因傳寫而脫衍倒誤를 一一校正하사 使聖意로 復明而遠益後世하시니 其功을 可勝道哉아 故로 三家解와 涵虛誼를 全取之而未及於圭峯纂要와 傅大士頌者는 非徒後學이 浩大難持라 已上四解를 玩味通曉則兩家解는 自在其中故也라 遂於本文에 以義決疑而付之卷尾者를 直入于部內하야 易爲披讀而各自精寫하야 坐禪之暇에 爲日課講誦하야 送過了熱寒二際矣러니 有寶山天一師는 本是出塵禪德而慈忍善行으로 爲己任者也라 同參此會而發讚歎希有心하야 請募資印布故로 亦感其信願而許之也호니 所冀는 印布之日에 人人이 傳寫讀誦하고 家家 信解受持하야 同種善根하며 同發大願하며 同修定慧하야 深達乎實相非相而同臻於壽域也樂邦也하고 使佛祖之不思議光明種子로 永不斷絶於衆生界中矣니 深願이 在玆焉이로다
佛紀 二千九百六十四年(丁丑) 元月 二十九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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