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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법계도 왜곡’ 공분…서울시·천주교단에 책임 촉구 (현대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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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2-12-21 11:05 조회8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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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구본사, “‘종교역사왜곡 공정’ 멈춰 달라”
고운사, “불필요한 갈등 불식이 종교평화 첫 걸음”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과 옹청박물관이 왜곡된 법계도(해인도)를 전시해 불교계에 공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식 사과와 해당 작품 철거를 촉구하는 입장문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전국교구본사는 10월 28일, ‘한국 천주교 교단에 드리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서소문 역사박물관에 설치된 ‘해인도’ 나전칠화를 철거할 것을 요청했다.

입장문에서 전국교구본사는 “불자들은 불교 성보이자 불교교리와 가치를 대표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해인도’ 도형이 십자가 묵주로 변형돼 천주교의 목적에 왜곡되게 사용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요청했다.

이밖에도 천진암과 주어사를 천주교 성지로 둔갑시킨 점, 서소문 일대의 역사적 의미와 유적을 천주교 순교역사의 성지로 독점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시도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종교역사왜곡 공정’을 멈추고 종교화합과 국민화합의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며 “요청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후에 전개되는 갈등과 분쟁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한국 천주교에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는 10월 27일 ‘서울시는 왜곡된 법계도를 철거해야 합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와 배려, 존중을 강조했다. 고운사 사부대중은 “가톨릭계에서 아무런 동의 없이 의상 스님이 창안한 법계도를 선교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심지어 법계도 아랫부분에 십자가를 매달고 모든 것이 그것에 귀결토록 한 것에 대해서는 상식 밖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한국은 다종교사회임을 강조한 고운사 사부대중은 “종교가 다르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것이 우리 종교인들이 지향해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면서 “상대 종교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갈등을 불식시키는 것이 종교평화의 첫 걸음”이라며 서울시에 법계도 왜곡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즉각 철거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한편 서울시의 가톨릭 편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불교학연구회 등 29개 불교학계와 종교계는 10월 28일 서울시의 가톨릭 편향을 비판하는 골자의 성명을 발표하고 △광화문 한복판 가톨릭 성지 안내 간판 △가톨릭 성지 안내 애플리케이션 제작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주요 유적지와 시설물은 공공성이 우선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종교적 편향이 개입될 여지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문제가 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관련 학계에 자문을 의뢰, 개선하고 유사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학계와 종교계 등으로 구성된 공식적인 전담 논의기구를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다음은 전국교구본사 입장문 전문.

한국 천주교 교단에 드리는 입장문

- 서소문 역사박물관에 설치된 “해인도(법계도)” 나전칠화를 철거해 주시기 를 요청합니다

최근 불교계가 확인한 내용에 의하면,

정부예산으로 건립운영하는 서소문 역사박물관과 여주의 옹청박물관, 한국 천주교가 바티칸에 기증하여 바티칸 우르바노 대학 로비에 대형 나전칠화가 걸려있는데, 그 작품의 중심에 불교의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는 “해인도”가 십자가에 연결된 묵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 천주교는 그 이유를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과 한국순교자 124위 시복을 기념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해인도”는 신라의 고승 의상스님이 화엄경의 이치를 도형으로 창안하여 표현한 한국불교의 역작으로서 모든 불자들의 신앙적 귀의를 받고 있는 불교의 성보聖寶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불교의 성보이자, 불교교리와 가치를 대표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해인도” 도형이 십자가의 묵주로 변형되어 천주교의 목적에 왜곡되게 사용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겸하여 우리 불교계는 천주교가 구한말 한국에 처음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았던 불교의 사찰(경기도 “천진암” “주어사”)에 대해서도 그 역사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왜곡하여 천주교의 성지로만 둔갑시키는 일련의 ‘종교역사왜곡 공정’에 대해서도 개탄하며, 그 역사를 바로 잡아주기를 요청드립니다.

또한 서소문 일대의 역사적 의미와 유적을 천주교 순교역사의 성지로 독점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시도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한국 천주교가 우리 민족의 역사는 물론 불교의 역사와 사상까지 천주교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왜곡된 ‘종교역사 공정’으로서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종교 평화 없이 세계 평화 없다”는 말을 한국 천주교와 우리 모두 다함께 성찰해 보자는 제의를 드리면서, 조계종 전국 교구본사주지들은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청 드립니다.

다 음

1. 한국천주교는 불교 상징인 해인도(법계도)를 표절하여 왜곡 사용하는 작품을 즉시 철거해주시기 바랍니다.(서소문역사박물관, 여주 옹청박물관, 바티칸 우르바노 대학)

2. 천진암, 주어사, 서소문 역사공원 등의 천주교 성지화 추진과정에서 드러난 역사왜곡을 인정하고, 관련 당사자에게 사과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천주교의 종교역사공정은 종교간의 평화와 국민화합을 해치는 행위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천주교 중심으로 바꾸려고 하는 종교역사공정을 멈추고 종교화합과 국민화합의 길을 열어 주시기 바랍니다.

4.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후에 전개되는 갈등과 분쟁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한국 천주교 측에 있음을 밝히며, 한국 천주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불기2566(2022)년 10월 28일

대한불교조계종 전국교구본사

조계사, 용주사, 신흥사, 월정사, 법주사, 마곡사, 수덕사, 직지사, 동화사, 은해사, 불국사, 해인사, 쌍계사, 범어사, 통도사, 고운사, 금산사, 백양사, 화엄사, 선암사, 송광사, 대흥사, 관음사, 선운사, 봉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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