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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욕심만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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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해스님 작성일03-06-12 00:00 조회4,9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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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人何事行五欲인가 인인하사행오욕
血氣識情深地獄하네 혈기식정심지옥
苦海能事折情識이면 고해능사절정식
天下忽變作黃金하네 천하홀변작황금

사람들이 어떤 일로 오욕만 행하고 있는가?
젊은 생각으로 항상 지옥만 깊어가네.
고해에서 능히 한 생각을 돌이켜
생각을 끊어 버리면은 천하가 홀연히 황금으로 변한다.

벌써 새해에 접어들어 입춘이 지나
바야흐로 봄이 왔습니다.
사람들은 봄이 오면 수선스러운 봄맞이 준비와
갖가지 생활계획을 세웁니다.
마치 년초에 일년계획을 세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이라는 것이 사실은 우리들 욕심을
바탕으로 구성되어지는 것이라서 좀 무모한 것들이
없지 않습니다. 많은 계획들 중에는 어쩌면
실현 불가능한 계획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희망이나 바람이라고 믿고
또 그것을 실현하려 애쓰는 데 그 의미를 더 많이
부여합니다. 아름다운 욕심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이 욕심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 ‘욕심(慾心)’이라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하고자 하는 마음, 가지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은 우리 인간들의 발전과 미래를 만들어
온 마음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이 ‘욕심’이라는 마음이 없었다면
우리는 진화하지도, 개척하지도, 발명하거나
발전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처음보다
더 도태된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이 ‘욕심’이라는 마음이
있어서 오늘날의 이 엄청난 문화와 생활과 삶의 발전을
가져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희망’이라는
소중한 재산을 가져다 주기도 하였습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욕심’을 바라보면
이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법칙에는
항상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반면에는 항상 어두운 부정의 그림자가
더 크게 드리우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내 자신보다
내 그림자가 더 크게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문제는 이 ‘욕심’에는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 번 탄력이 붙으면 결코 멈추지 않는 성질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그 욕심 앞에서는 윤리도,
질서와 도덕도 모두 아무런 제동장치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욕심’의 꼭 한 가지 조그마한
단점이자 인간에게만 있는 가장 잔인하고
무서운 파멸의 무기이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가 ‘욕심’을 길들이지 못하고,
‘욕심’에 길들게 되면 우리는 물질적, 정신적 파괴는
물론이고 육체적 파괴까지 초래하게 되므로
결국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인간에게 ‘희망’과 ‘파괴’의 양면성을
가진 ‘욕심’이라는 아주 아이러니한 ‘괴물’ 하나를
마음에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 주위에도
그러한 사람들을 많이 보곤 합니다만 아무도

그것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옛 스님이 말씀 하시기를,
‘욕심에 물들게 되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짐은 물론이요,
살아서도 지옥 속에 사는 것과 같은 것이니
항상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서 욕심에 물들지 않게 하라’
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처럼 마음을 다스리려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 ‘생각의 전환’을 불교에서는
‘한 생각 돌이킨다’라고 표현하는데 이 ‘한 생각 돌이킴’
한 번으로 지옥이 홀연히 극락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것이 위에서 읊은 시의 내용입니다.
한 생각을 바꾸어 보면은 어린 아이들이 놀고
장난하는 그 속에도 부처님의 도리가 있습니다.
한 생각을 돌이켜서 자세히 보면 술 마시고
노는 일에도 뭔가가 있는 것입니다.
도가 반드시 산중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생각을 돌이키지 못하고 보면 아무리 산중을
찾아가도 도인이 안 보입니다.
한 생각을 돌이켜 보면 곳곳이 도인이고
곳곳이 도이고 심지어는 부는 바람소리까지
부처님 법문으로 들립니다.
장사꾼들이 이것 사세요, 저것 사세요 하는 것도
부처님의 법문입니다.

千尺絲綸直下垂 천척사륜직하수
一波自動萬波隨 일파자동만파수
夜靜水寒魚不食 야정수한어불식
滿船空載月明歸 만선공재월명귀
깊고 깊은 바닷물에 천척이나 되는 낚시줄을 드리우니
그 자리에 한 물결이 일어나 온 바다에 퍼져가네
밤은 깊어 고요하고 물은 차서 고기가 없으니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네

이 시는 금강경 5가해에 나오는 야부 스님이라는 분의
게송입니다.
고기를 잡으려고 아무리 깊은 바다에 낚시줄을
던져 놓아도 고기가 물지 않으면 빈 배로 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부처님의 가르침을 좋다 한들
내 잣대로 이러쿵 저러쿵 하다보면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도 제도 받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내가 제도를 받고 구원을 받으려면
이 잣대를 하루 빨리 벗어나 부처님의 낚시에 걸려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부처님의 구원의 배,
바로 이 법당이 가득 찰 것이라고 믿습니다.

山堂靜夜坐無言 산당정야좌무언
寂寂寥寥本自然 적적요요본자연
何事西風動林野 하사서풍동임야
一聲寒雁礪長天 일성한안여장천

밤 깊어 고요한 암자에 말없이 홀로 앉으니
고요하고 고요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
어찌하여 서쪽에 바람이 불어와 이 숲을 뒤 흔드는가?
넓은 하늘엔 찬기러기 울음소리로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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