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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로 가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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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해스님 작성일03-02-21 00:00 조회4,6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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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佛事)란 말 그대로 부처님의 일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을 위한 일이고, 불교를 위한 일입니다. 부처님의 일이란 말은 인연법을 말하는 것이고, 부처님을 위한 일이란 미래세 부처님의 복전(福田)을 말하는 것이며, 불교를 위한 일이란 호법대중으로서의 책무를 말하는 것입니다.


長夜東曉坮山明(장야동효대산명)하고
釋蘭寥寥松伯蒼(석란요요송백창)하네
金쇄搖時無手犯(금쇄요시무수범)한데
碧波心月兎常行(벽파심월토상행)하네

긴긴밤 동트는 하늘에 오대산은 밝아오고
고요한 절간에 소나무 잣나무만 푸르네
황금열쇠를 열려고 아무리 흔들어도 꼼짝하지 않네
푸른 파도 만들어 토끼가 가고 있네.

밝음은 어두움이 있어야만 그 생명력이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길고 깊은 어둠일지라도 새벽은 오고, 아침이면 해가 뜹니다.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기도 하지만 세상살아가는 데의 가장 중심된 이치이기도 합니다.
다시 어둠이 오는 이치.
이것은 우리 삶에서 눈을 뜨고 감는 일처럼 단순하지만 절대적인 의미를 함축하는 자연의 순리입니다.
이렇듯 자연의 순리에 계합한 고요한 절간에 소나무 잣나무만 자연과 더불어 푸르르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입니까?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변한다고 하나 소나무 잣나무의 푸르른 근본이 바뀌지 않는 것과 같이 우리 마음도 항상 그대로라는 이야기입니다.
슬프고 기쁨, 좋고 나쁨의 우리 감정 따위는 잠시 지나는 바람과 같아서 나무의 가지를 조금은 흔들 수 있을지 모르나 기본 뿌리마저 흔들 수는 없거니와 그 바람에 뿌리가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살아있음도 마찬가지로 잠시 지나가는 미풍(微風)에 불과한 것이라서 여기에 집착하여 온갖 감정의 눈속임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집착없음과 무상함을 깨달을 수 있는 것, 이것이 황금열쇠만 얻으면 곧 불국토요, 이상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 단순하고 간단한 이치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이 마음이라는 것은 고삐 풀린 망아지와 같아서 잠시도 한 생각과 한 이치에 매달려 있질 못합니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마음을 도무지 한 곳에 가만 둘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금새 찾은 그 황금열쇠를 어느샌가 또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 해매고 다닙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중생입니다.

여기 오대산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적멸보궁을 창건한 지 130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무수한 스님들과 불자님들의 원력과 신심, 수행정진, 시주공덕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항상함이 없듯 이곳 월정사에도 8차례의 대화재로 인한 전소가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신심있는 스님들과 신도님들의 원력으로 다시 재건되기를 몇번, 근간에는 우리 민족의 상잔인 6.25 사변 때 현재 팔각구층석탑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소되고 말았습니다.
임시 법당 한 채와 임시 요사채 한 채를 근근히 만들어 도량을 수호하였는데, 마침 뜻있는 불자님의 원력으로 다시 현재 적광전을 건립하고, 거기에 힘입어 18동의 건물을 중건하였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다시 그 불자님의 시주로 오늘의 부처님 개금불사와 단청불사를 무난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불사(佛事)란 말 그대로 부처님의 일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을 위한 일이고, 불교를 위한 일입니다. 부처님의 일이란 말은 인연법을 말하는 것이고, 부처님을 위한 일이란 미래세 부처님의 복전(福田)을 말하는 것이며, 불교를 위한 일이란 호법대중으로서의 책무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불사(佛事)란 인연에 의해서 다음 세상의 부처님을 위해 오늘의 중생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회향심의 발로(發露)인 것입니? 회향심(回向心)을 갖는다는 것은 거룩한 보살행(菩薩行)의 시작입니다.
이전 6.25 직후의 적광전 불사와 더불어 오늘의 이 개금불사와 단청불사에 신심과 원력을 다하여 주신 한진그룹의 조중훈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蠅爲尋光窓紙間(승위심광창지간)하야
不能透處幾多般(불능투처기다반)인고
忍然撞着來時路(인연당착내시로)하면
始覺平生被安瞞(시각평생피안만)하리

불빛을 찾아 파리가 창문 틈으로 들어와서
나아갈 곳을 찾아 몇 번이나 돌아다녔는고
홀연히 잘못 들어온 길을 알게 되면은
비로소 평생에 바른 눈을 깨닫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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