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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반환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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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화실장 작성일06-08-26 11:24 조회9,2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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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봉선사 주축 환수위원회 구성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

일본은 ‘조선왕조실록’을 반드시 돌려줘야 합니다. 이것은 엄연한 관권에 의한 수탈로서, 유네스코 국제협약도 반환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일본 스스로도 남의 나라 왕조 기록을 갖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조계종 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와 25교구 본사 봉선사(주지 철안 스님)가 일본 도쿄대 소장 ‘조선왕조실록’의 반환 추진에 나섰다. 14일 정념 스님은 “일본이 북관대첩비를 반환한 사례가 있어 이 문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도쿄대 종합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조선왕조실록’은 ‘성종실록’ 9책, ‘중종대왕실록’ 29책, ‘선조소경대왕실록’ 8책 등 모두 46책을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은 본래 태조부터 철종 때까지 25대 472년간(1392∼1803)의 역사를 기록한 1893권, 888책의 방대한 역사서다.

임진왜란 이후 태백산, 정족산, 적성산, 오대산 등 4곳의 사고(史庫)에서 20세기 초까지 분산·보관돼 왔다.

그런데 일본은 한일병합 이후인 1913년 당시 실록 수호 사찰인 월정사가 관리해오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을 조선총독 데라우치와 도쿄대 교수 시로토리(白鳥庫佶)가 결탁해 도쿄대로 불법 반출한다. 그뒤 간토대지진으로 거의 불타 없어지고 27책만이 1932년 서울대로 돌아왔다.

그동안 ‘조선왕조실록이 일본에 좀더 남아 있다’는 설이 무성했으나 확인되진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봉선사에서 6·25 때 분실된 ‘곤여만국지도’를 찾던 중 이 자료가 일본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일본이 약탈해간 불교문화재 전반을 조사한 끝에 ‘조선왕조실록’ 46책이 도쿄대에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문화재청도 이 사실을 확인해 줬다고 한다. 봉선사는 이 사실을 즉각 월정사에 연락했고, 함께 약탈문화재를 찾기에 나선 것.

정념 스님과 철안 스님은 3월 초에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측과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정념 스님은 “월정사는 오대산 사고를 지키는 수호총섭이었고, 실록을 수호하겠다는 약속은 조선 왕실과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우리 민족 모두와의 약속”이라며 “협상이 안되면 일본 총리와 도쿄대 총장을 상대로 도쿄법원에 조정신청도 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가칭)’가 구성된 상태. 위원회 고문은 조계종 총무부장 자승 스님이 맡았으며, 공동의장으로 정념 스님과 철안 스님이 선임됐다.

또 김상웅 독립기념관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등 7명이 환수위원으로 위촉돼 환수 운동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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