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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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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시평]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으로 6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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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화실장 작성일06-08-26 12:38 조회7,3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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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이 우여곡절 끝에 서울대 규장각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93년만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기쁨 뒤엔 무언가 개운치 않은 일면이 보인다. 사물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치가 있다. 서울대 규장각에서 기증형식으로 돌려 받도록 되었다니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 최고 학부에서 말이다. 올곧은 눈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오대산 월정사가 중심이 되어 환수위를 결성하고 여러 차례 일본으로 달려가 협상하고 땀흘려 추진해 온 것으로 들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놈이 먹는 격'이다. 개운치 않을 뿐 아니라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 협상도 의당 환수위와 이루어져야 원칙이다. 갑자기 파트너가 바뀌며 소장 장소까지 바뀌는 건 일본이 웃을 부끄러운 일이다. 기증이 아니라 당당하게 돌려받고 떳떳하게 소장해야 한다. 강권으로 약탈해 갔는데 어찌 기증이란 용어가 정당한가! 관리가 문제라면 오대산 월정사에도 박물관이 있지 않은가. 그 곳에 소장하면 오히려 아픈 역사를 배우는 좋은 볼거리와 생각거리로 거듭날 것이다.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어야 의미와 가치가 있다.

 `규장각사고본' 전질은 그대로 `국보 151호'요, 1997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의 기록문화유산'이다. 우리의 위대하고 자랑스런 역사적 기록으로 명분은 충분하다. 이중삼중으로 더 넣어둘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이는 조선시대 사고를 4곳에 나누어 보관하고자 했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통일되면 김일성 대학에 있는 사고도 한 곳에 모아 소장할 것인가? 필자라면 오히려 오대산 월정사로 돌려줌이 바른 길이라고 안내하겠노라. 민족 수난의 역사를 바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마땅하다.

 필자가 지난 2004년 오죽헌 강릉 박물관에서 전통문화 연수를 받을 때 오대산 월정사 답사에 영감사 사고 견학도 일정에 들어 있었다. 텅빈 사각현장에서 일본의 우리 문화 침탈사를 배웠다. 오대산 영감사 사고(史庫-고려 및 조선시대 나라의 역사기록과 중요한 서적·문서를 보관한 국가의 서적고(書籍庫))에서 일본의 잔혹성을 다시금 체험할 수 있었다. 사고에 있던 문서는 일제 강점 당시인 1913년 조선총독이었던 `데라우치'에 의해 도쿄대 도서관에 빼돌려졌다. 일본 도쿄(東京)대학 도서관에 보관해오던 중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 때 모두 불타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 중 남은 47책이 100여년 만에 다시 환국을 앞두고 있다.

 얼마나 통탄할 뼈아픈 역사의 교훈인가! 이를 보면 역사 왜곡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 못하겠는가? 몇 년 지나면 울릉도도 일본 땅이라고 우길는지 모른다. 국제 관계와 환경은 철저하게 강대국 논리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노학자의 말씀이 뇌리에 남는다. 역사를 업신여긴 우리가 받아야할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고유한 향토문화와 뿌리 교육이 허술해서 받은 결과이다. 다시금 환수위의 노력과 공을 높이 칭송함과 아울러 오대산본 실록은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

 주대중<정선 임계고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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