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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의 환국고유제 오대산 안치행사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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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화실장 작성일06-08-26 16:24 조회3,1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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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에서 상원사쪽으로 3km를 가다 왼쪽으로 15분정도에 있는 오대산사고에서 실록 고유제를 지냈다

ⓒ강원데일리안
지난 달 7일 93년만에 돌아 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의 환국고유제(告由祭)와 국민환영회는 오대산 안치행사인 듯 했다.

8월 11일 오전 11시 30부터 오후 5시까지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의 실록 환국고유제 및 국민환영회는 서울대학교와 월정사가 그 보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을 계기로 월정사가 기선을 잡는 듯 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평창군민들의 여론을 보고 듣고 있다. 월정사도 보관장소를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고유제에 봉안되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의 일부 ⓒ 강원데일리안
유 청장은 “오는 9월 7일 국보심의위원회에서 보관장소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에게 절대 서운하지 않게 하겠다”고 해 오대산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했다.

유 청장은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유산은 교육가치, 보관상태, 활용”이라며 “보관시설의 온도는 18~20도, 습도는 50~60도를 365일 유지시켜야 한다. 월정사가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월정사 정념 주지스님은 “문화재는 본래의 자리에 있어야 문화재의 의미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고유제에 봉안된 성종, 중종, 선조,대왕실록의 일부 ⓒ 강원데일리안
정념 주지는 “이곳에 보관하는 것이 민족의 혼이다. 도서관이나 박물관의 한 귀퉁이에 전시되는 것은 바람작하지 않다. 보관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조계종 지관스님은 “월정사는 성지(聖地) 중의 성지다. 실록이 진고개를 넘어 주문진바다로 일본에 간지 93년만에 돌아왔다”면서 “어떻게 서울대에 가느냐,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지관스님은 “북관대첩비도 북한에 보내 주었는 데 실록 47권은 오대산에 보관해야한다”면서 “강원도, 평창군, 월정사, 조계종이 건물에 책임을 지겠다. 오대산 보관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종단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월정사경내의 환수국민환영회에 봉안된 실록과 스님들의 반야심경 독경 ⓒ강원데일리안
김진선 강원도지사도 “환수위원회가 해체되지만 오대산에 보관토록 노력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시설에 대해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책임을 지겠다”고 까지 했다.

이광재 의원은 “유홍준 청장이 시설비 50억을 확보해 놓았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환수위원회에서 활동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오늘부터 실록은 장물의 신세를 면했다. 실록은 원래의 자리에 와야 한다”라고 해 이를 뒷받침허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윤원구 의원은 문화 · 관광위 소속으로 문화재청장이 예산을 계상하면 통과시킬 의사를 비쳤으며, 이은영 의원은 “슬픈 조선의 역사를 월정사에서 곱게 곱게 다시 써 주었으면 한다”라고 해 정치권이 손을 들어주는 듯 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오는 9.7 국보심사위에서 보관장소가 결정된다면서 평창군민들에게 절대 서운하지 않게 하겠다며 오대산 보관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김부윤(55) 월정사 연합신도회장은 “오대산본 제자리찾기운동본부는 지난 7월중순에 구성돼 활동해 오고 있다”며 “문화재는 그 자리에 있어야 가치가 있다. 민족성을 망각하고 힘을 가지고 빼앗아 가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이유가 타당하면 인정한다. 그러나 숨겨진 부분이 있다고 보아 대안도 세워 실록을 오대산에 보관토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고유제행사에 참석한 지자체, 불교계, 정치계 등은 조선왕조실록의 오대산 보관에 찬성 또는 긍정적인 발언을 해 신도 및 참석자들은 그 가능성에 열렬한 박수를 여러차레 보냈다.

방문객을 상대로 오대산보관 서명작업도 펼쳤다
월정사 경내 환국 국민환영식에 앞서 오후 1시 오대산사고에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초헌관, 아헌관 노회찬 의원, 종헌관 권순철 평창부군수로 해 환국고유제를 지냈다.

이어 운반례, 국민환영행사, 실록참관 등으로 이루어졌데, 오후 2시부터는 월정사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실록을 운반하는 운반의식이 거행됐다.

운반의식은 조선시대 국조보감감인청의궤의 반차도를 참고로 행사에 맞게 재구성하여 재현됐다.

국민환영행사에서 학춤이 공연됐다.
오대산사고에서의 고유제와 실록이 운반되는 동안 월정사 경내에서는 경축공연으로 오대산 학춤과 정동예술단국악인 김영임씨의 공연이 진행됐다.

환영식이 끝난 후 월정사 경내 성보박물관에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의 일부를 신도 및 방문객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환국고유제 및 국민환영회에는 전국에서 신도 및 방문객 3천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동예술단의 고천무와 정재무 공연
한편, 월정사측에서는 오전 11시 30~12시 30분까지 수해복구에 수고한 군민들에게 점심 국수공양을 했다.

또한 경내 출입구 양쪽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오대산 보관서명을 받고 부채, 떡, 생수 등을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환국고유제와 국민환영행사의 '포토뉴스'는 별도 게재할 예정이다.[월정사=강원데일리안]

월정사가 수해군민을 위해 점심 국수공양을 대접하고 있다.

성보박물관에서 공개된 실록의 일부

조선왕조실록 환수배경 및 과정

1913. 조선총독부에 의해 동경제국대학으로 반출(787책)

1923. 관동대지진으로 대부분 소실

1932. 오대산사고본 일부 경성제국대학 이관(27책)

2006. 3. 3.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 출범

2006. 3. 15~4. 14 환수위와 동경대의 1~2차 협상

2006. 5. 15 동경대측이 서울대 방문 오대산본(47책) 반환의사 전달

2006. 5. 27 서울대측 동경대에 반환수용의사 전달

2006. 5. 31 동경대와 서울대, 오대산본 반환 기자회견(서울, 도쿄)

2006. 7. 7 일본에서 국내로 운송

2006. 7. 14 조선왕조실록 인도 · 인수식 개최(서울대 규장각)

2006. 7. 26~10. 8 ‘다시찾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전 개최(국립고궁박물관)

2006. 8. 11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환국고유제 및 국민환영식 개최(오대산 월정사)



/ 전도일 기자/강원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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