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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도서, 고국으로 돌아왔음을 아뢰오~ (공감코리아)_2011.12.1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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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12-15 09:34 조회7,0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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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궤 81종 포함 1,205책 환수…13일 종묘서 ‘환수 고유제’ 봉행
[서울]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강제 반출해간 우리 도서 1,200책이 지난 6일 100여 년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일본 궁내청(왕실 담당 행정기관)이 소장하고 있던 조선왕실도서가의 무사 귀환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告由祭)’를 13일 서울 종묘 정전에서 개최했다.

“나라가 힘이 없어 빼앗겼던 책들을 다시 찾아와 제 자리에 모시니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그동안 객지에서 얼마나 고국을 그리워했을까요? 바람 없이 온화한 오늘 날씨가 선조들도 하늘에서 기뻐하시는 것 같아요.”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환수 고유제를 지켜보던 김재숙(48·여·경기도 남양주시)씨가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정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연일 이어지던 강추위도 이 날만큼은 잠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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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100여 년 만에 조선왕조도서가 일본에서 돌아왔음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를 13일 서울 종묘 정전에서 열었다. 환수 도서 중 상징적 의미가 큰 「대례의궤」를 실은 가마가 국군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정전 남신문을 통과해 정전에 들어서고 있다.


좌우 길이 101m, 단일 목조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건물인 정전에선 붉은 빛 전통 복장을 차려입은 종묘제례악단과 일무(가로세로가 같게 여러 줄로 서서 추는 춤) 단원들이 경건하게 제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인 종묘는 고유제에 참가한 후손들을 대견한 듯 지켜보고 있었다.

박정섭 문화재청 국외문화재팀 담당자는 “중대한 일을 치르고자 할 때나 치른 뒤에 그 까닭을 사당이나 신명에게 고하는 제사가 ‘고유제’”라며 “조선왕조도서가 10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음을 조선왕조께 아뢰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조사·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민간단체인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의 환수운동이 일어났고 국회, 관계 전문가 등 사회 각계각층의 환수 노력이 하나로 모아져 이뤄낸 성과”라며 이번 환수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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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제에 참석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이번 환수를 바탕으로 국외로 불법 반출된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민간단체와 힘을 모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반환된 도서는 ‘도서에 관한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국 정부 간의 협정’에 따라 돌아온 것으로 조선왕조의궤 81종 167책과 이등박문 반출도서 66종 938책, 증보문헌비고 2종 99책, 대전회통 1종1책으로 총 150종 1,205책을 환수했다. 지난 10월 19일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반환된 대례의궤, 왕세자가례도감의궤, 정묘어제 등 3종 5책을 제외한 나머지 책이다.

‘대례의궤’는 1897년 10월, 조선 제26대 임금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하는 과정을 기록한 책으로 황제 즉위식과 황후·황태자 책봉, 각종 의장물과 어책, 어보 제작 등에 관한 기록이 실려 있다. ‘증보문헌비고’는 고종황제 명에 따라 우리나라 역대 문물제도를 정리한 백과사전이다. 1903년 홍문관에서 찬집을 시작해 1908년 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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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객들이 고유제 순서에 따라 예를 표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관한 이번 환수 고유제는 중요한 의물을 봉안한 가마를 모시는 행렬인 이봉행렬(移封行列)과 대국민 경과 보고, 고유제 집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환수 도서 중 상징적 의미가 큰 ‘대례의궤(大禮儀軌)’를 실은 가마, 채여(彩輿)가 국군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종묘 정전에 다다르면 봉헌관이 봉안대에 안치하면서 이봉행렬이 마무리됐다. 이어 조선 시대 궁중 성악인 정가 방식으로 환수 경과보고를 진행했다.

고유제는 종묘제례보존회 주관으로 영신례(신을 모시는 절차), 전폐례(향을 올리는 절차), 작헌례(헌관이 술을 올리는 절차), 철변두(제사음식을 물리는 절차), 송신례(신을 보내는 절차), 망료례(축문을 태우는 절차) 순으로 이어졌다.

붉은색 전통 복장차림을 한 일무 전승자와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펼치는 ‘일무’, 종묘제례악보존회에서 연주하는 종묘제례악이 동시에 진행됐다. 고유제가 끝나자 ‘대례의궤’를 다시 채여에 실어 정전을 나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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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제에서 일무(가로세로가 같게 여러 줄로 서서 추는 춤)전승자와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단원들이 일무를 올리고 있다.


이 날 축사를 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정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외로 불법 반출된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민간단체와 힘을 모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제 절차를 부지런히 사진기에 담던 이정욱(23·서울시 역삼동)씨는 ”해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약탈 문화재가 많다고 들었다.”며 “민관이 힘을 모아 이들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지금부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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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제가 끝나고 「대례의궤」를 다시 채여에 싣고 있다. 행렬단의 인도에 따라 정전을 나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송된다.


문화재청은 오는 16일, 강원도 오대산사고와 월정사에서 2차 고유제와 국민환영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27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번에 돌려받은 왕실도서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도 연다.

긴 외유를 마치고 이제서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우리의 소중한 도서들. 우리 문화재에 대한 각계각층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고종황제 즉위식과 순종 결혼식 등 조선말~대한제국 당시의 국가행사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 왕실도서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자. 

정책기자 박경숙(주부) 52136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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