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빛내줄 `오대산 세계기록문화유산 박물관' 필요(강원일보)_2011.10.24(월) >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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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빛내줄 `오대산 세계기록문화유산 박물관' 필요(강원일보)_2011.10.2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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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10-24 09:25 조회8,1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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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궤 오대산 봉안과 문화 올림픽'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지난 20일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서울=박승선기자

`조선왕실의궤 오대산 봉안과 문화 올림픽' 토론회

일제에 의해 강제로 약탈당한 뒤 89년 만에 환국하는 조선왕실의궤의 원소장처 오대산 봉안의 당위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선왕실의궤 오대산 봉안과 문화 올림픽'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지난 20일 오후 2시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조선왕조실록·왕실의궤 제자리 찾기 범도민추진위원회와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가 주최하고 강원일보사, 강원미래전략연구소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의 활성화와 이를 토대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 올림픽으로 치르려는 방안 등이 다양하게 논의됐다.

이날 참석한 도 출신 국회의원들은 조선왕실의궤 오대산 봉안 관철을 위해 뜻을 하나로 모으기로 했다.

이어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원영환 조선왕조실록·왕실의궤 제자리찾기 범강원도민추진위 위원장이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 왜 오대산으로 와야 하는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문화재 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인 혜문 스님이 `조선왕실의궤 반환운동과 과제'에 대해, 관광경영학회장과 대통령실 관광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정석중 관동대 교수가 `조선왕실의궤 오대산 봉안과 문화·관광 올림픽'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고, 차장섭 강원대 교수와 고창식 평창문화원장, 오태현 강원대 교수,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가 주제별 토론자로 나섰다.

원영환 "문화 올림픽으로 승화시키려면 오대산 반환부터 선행돼야"
혜 문 "단순한 실록 되찾기 아닌 식민지시대 과거사 청산하는 일"
정석중 "오대산 사찰 중심 세계불교문화제전 승화도 바람직한 과제"
차장섭 "강원도가 보여줄 수 있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은 조선왕실의궤"
고창식 "문화재청은 의궤의 환국 이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밝혀야"
오태현 "올림픽 개최 이후 유산으로 남을 문화적 자산 확보가 필요"
권순석 "평창이 세계와 만나는 중심에는 왕실의궤가 자리 잡기를"


◆ 원영환 위원장 = 오대산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문화로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세계문화유산이다. 그러나 1910년 무력으로 우리나라 국권을 침탈한 일본 제국주의는 1913년 오대산 사고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를 약탈했다.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도쿄 대지진 때 화마를 피한 조선왕조실록 74권은 서울대로 기증형식으로 되돌려받았지만 아직 원래 있던 오대산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왕실의궤 역시 일부가 돌아왔고 또 곧 돌아올 예정이나 원래 있던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오대산 사고에 307년간 안전하게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가 제자리에 돌아와야 할 이유는 무수히 많다. 유네스코가 1970년 11월 14일 제16차 총회에서 불법으로 반출했거나 약탈한 문화유산은 제자리로 돌려줘야 한다는 협약을 체결했으므로 일제가 불법으로 약탈해간 오대산 사고의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도 원래 있던 자리인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 또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하려면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의 오대산 반환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 혜문 스님 = 현재 광화문 일대가 원래의 축이 아닌 조선총독부의 축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비뚤어져 있고 고궁박물관도 그 축 안에 있다. 조선왕실의궤가 환국하고 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할 텐데 되찾은 우리 정신을 이런 곳에서 전시할 수 있겠느냐. 정부와 학계에서 반응한 그동안의 행태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위해 40번이상 일본을 찾은 우리의 노력을 되돌아본다면 범도민추진위와 강원도 그리고 도민들의 염원이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자리를 찾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지난 4년간 40번 이상 일본을 찾은 우리의 노력과 열망이 한일 양국 국회의원과 시민단체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환수위의 궁극적 목적은 종이와 먹으로 쓰인 실록을 되찾자는 것이 아니라 식민지시대 과거사 청산과 한일관계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다. 이런 면에서 왕실의궤 반환은 한국뿐 아니라 과거사 문제로 고민했던 한일 모두의 승리로 각인될 것이다.

◆ 정석중 교수 = 정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환경·경제 올림픽'으로 치르기로 하고 `관광문화 콘텐츠 발굴 및 올림픽과의 연계방안'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강원도의 문화적 요소가 필수인 만큼 급조된 문화 콘텐츠가 아닌 살아있는 향토와 민족 고유의 문화와 자산을 발굴·체계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현재 평창은 문화적 차원이나 문화 콘텐츠가 부족한 상태여서 조선왕실의궤의 오대산 봉위는 시기적으로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왕실의궤의 문화재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 개발은 문화관광 측면에서 더욱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림픽과 더불어 오대산의 사찰을 중심으로 한 세계불교문화제전으로의 승화도 바람직한 과제라 여겨진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조선왕실의궤 오대산 봉위를 통해 지역 문화관광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차장섭 교수 =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인에게 보여 줄 우리의 문화는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이어야 한다. 강원도가 보여줄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유산은 기록문화유산으로, 오대산 사고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가 그것이다. 올림픽 개최를 빛내줄 콘텐츠로 `오대산 세계기록문화유산 박물관' 건립을 제안한다.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된 조선왕조실록과 앞으로 돌아올 조선왕실의궤의 전시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기록유산인 왕실의궤가 더욱 빛을 내려면 반드시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 오대산 세계기록문화유산 박물관은 오대산 사고가 있던 자리에 건립돼야 한다. 오대산 사고 자체가 가장 중요한 전시물이다.

◆ 고창식 원장 =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가 원소장처인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오대산 사고본 실록의 환국 후 역사정신을 왜곡한 서울대의 소치에 불분명하게 대처해 왔으며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의궤의 환국 이후에 대해서도 문화재청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문화 올림픽으로 승화하려면 평창 오대산 권역에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를 보관, 전시할 수 있는 국립박물관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 박물관 건립은 단순한 보존·관리 차원을 넘어 사적 제37호로 관리되는 오대산 사고를 활용해야 한다.

◆ 오태현 교수 = 올림픽 개최 기간은 불과 2주일 정도이나 문화적 경제적 영향은 장기간 지속된다는 측면에서 올림픽 개최 후 유산으로 남는 주민들이나 국민의 자긍심이나 평창이나 강원도,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 제고 등 문화적 자산 확보를 위한 치밀한 기획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흥행할 수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연출함으로써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올림픽을 개최하고 세계인들이 감동과 꿈을 주는 이미지를 제시해 보고 즐기고 감동하며 다시 한국에 오거나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 구전을 할 무엇인가를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 권순석 대표 = 오대산으로의 제자리 찾기 일련의 과정이 물음표로 다가가야 하고 그 결과물이 감동으로 다가와야 한다. 감동을 줄 수 있는 느낌표가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나 서고 박물관 등으로 승화될 텐데 아직 이 같은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제대로 된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 왕실의궤가 오대산으로 온다는 가정하에 민간은 민간, 정치는 정치, 행정은 행정대로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에 대해 계획이 있어야 한다. 평창이 세계와 만난다는 의미는 이전에는 대한민국 강원도를 통했다면 이제 세계인이 평창을 직접 만난다는 것이다. 평창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만난다면 좋겠고 그 중심에 왕실의궤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

허남윤·안소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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