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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될 조선왕실의궤, 수호사찰 월정사에 보관해야”(세계일보)_2011.10.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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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10-12 08:52 조회8,2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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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단풍이 물드는 매년 10월 중순이면 ‘오대산불교문화축전’이 열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오대산불교문화축전’은 14일부터 16일까지 ‘생명·평화·명상 치유의 한마당’을 주제로 누구나 함께하는 한마당이다. 속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8일 해발 700m 산중에 위치한 월정사는 다시 한번 세상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18일 방한할 때 한국에 돌려주기로 한 조선왕실의궤 등 일부를 직접 반환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정념 스님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문화올림픽으로 기억돼야 할 것”이라며 “그 출발은 일본에서 반환되는 조선왕실의궤가 오대산사고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하는 ‘문화분권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월정사는 조선왕조실록·조선왕실의궤 오대산사고본의 수호사찰로 역사 속에서 기능해 왔다. 월정사에서 관리하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은 일제 강점기인 1913년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대부분 소실됐다. 이후 도쿄대에 보관된 47책이 월정사를 중심으로 한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의 노력으로 2006년 돌아왔다. 하지만 오대산이 아닌 서울대 규장각으로 갔다. 1922년 일본으로 반출돼 현재 일본 궁내청에 소장된 조선왕실의궤 오대산사고본 역시 반환되더라도 2006년 왕조실록 반환 선례와 다를 게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최근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 제자리 찾기 범도민추진위원회’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평창에서 열리는 오대산불교문화축전, 그리고 귀환하는 조선왕실의궤에 대한 월정사 주지 정념(55) 스님의 생각을 들어봤다. 그는 2006년 조선왕조실록 환수의 주역이다.

―이번 ‘오대산불교문화축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요.

“앞으로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1400년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오대산이 단순히 스포츠올림픽이 아니라 문화올림픽에 어떻게 기여할수 있느냐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세계인이 방문하는 데 적합한 템플스테이(사찰 체험) 등 시설을 갖추고, 무형의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아가 문화체험 타운과 명상·치유 타운이라는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실행에 옮길 생각입니다.”

―문화타운은 어떤 모습인지요.

“월정사 앞 쪽으로 조성될 문화타운은 불교문화에 국한되지 않는 국민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될 겁니다. 이곳을 통해 조선왕조실록이나 조선왕실의궤 등 예전에 오대산사고에 있었던 여러 문헌들을 디지털화해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우리 역사의 우수성을 돋보이게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의궤는 조선왕실에서 행했던 의례 문화를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가공해서 콘텐츠로 만들고 디지털화해 알리면 좋을 것입니다. 아울러 너와집, 토담집 등 강원도 산촌문화체험 마을과 산채음식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공간으로 웰빙의 산실이 될 겁니다. 이번 문화축전은 그런 맥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명상·치유타운은 어떻습니까.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이 사유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맘속에 불타는 탐진치(貪瞋痴, 욕심·증오·어리석음) 삼독(三毒)의 불길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이곳에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월정사 앞 바깥 공간으로는 누구나 명상하고 참선할 수 있는 일반 공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오대산사고 전경

―조만간 조선왕실의궤가 반환됩니다. 굳이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월정사는 조선시대부터 왕조실록·왕실의궤 수호사찰로 역할해 왔습니다. 분산 배치를 통한 보존이라는 당시 오대산사고 설립 취지에도 부합하거니와 지방으로 돌려줘야 지방문화가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가면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수많은 문화재 중 하나에 불과할 뿐입니다. 지방 문화를 활성화하려면 기본적인 ‘문화분권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가 문화재를 소유하자는 게 아닙니다. 소유는 국가가 하되, 문화분권 차원에서 문화재 관리·보존권한을 지방에 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18일 반환 후 처리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조선왕실의궤는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평창=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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