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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오대산 사고 문헌 반드시 현지 보관해야(강원일보)_2011.10.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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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10-10 08:58 조회2,2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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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실의궤 환국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8일 방한하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양국 우호협력 상징으로 의궤 일부를 가져와 성의를 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한 저간의 사정을 간파해 해묵은 갈등을 덮으려 한다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문화재를 되돌려 받는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한 일이다. 문제는 우리 정부의 향후 조치다. 돌려받은 문화재를 어디에 보관하느냐 하는 것이다.

조선왕실의궤는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인류적 차원의 귀중한 문헌이다. 오대산 사고에 보관돼 있던 것을 일제강점기인 1913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빼돌려 현재 일본 궁내청(왕실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우리 민족의 자긍심이 볼모로 잡혀 있는 치욕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에 발이 묶여 반환을 요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해 결국 민간단체인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가 수년간 일본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해 환국하게 된 것이다.

앞서 지난 2006년 일본으로부터 돌려받은 조선왕조실록이 아직도 타향살이(서울대 규장각)를 하고 있다. 이유는 오대산에 마땅히 보관할 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지극히 단편적인 논리다. 문화재는 본래 자리에 있어야 가치를 지니는 게 상식이다. 문화재청과 정부 당국자들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면 오대산 사고 인근에 보관 시설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5년 전 월정사에서 열렸던 조선왕조실록 환국 국민환영대회 단상에서 약속하지 않았는가. 당시의 문화재청장, 강원도지사, 조계종 총무원장, 국회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박물관 건립에 적극 나서겠다고 목소리 높여 다짐했던 사안이다.

일제에 사실상 강탈당한 우리 민족 역사 문헌을 민간단체가 앞장서 되찾아 오는 것이다. 이를 제자리에 갖다 놓는 일은 정부의 몫이다. 국민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을 정부가 외면하는 결과로 귀결된다면 말이 안 된다.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 제자리찾기 범강원도민추진위원회'가 오는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하는 토론회에 눈과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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