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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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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젯밥에만 관심 갖지 마라(천지일보)_2010.12.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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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0-12-04 09:05 조회6,9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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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약탈 문화재를 다시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꾸준한 관심과 노력 없이는 문화재 환수운동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경술국치 100년이던 올해 문화재 환수운동이 빚은 결과물이 있다면, 단연 일본 궁내청에 소장 중인 조선왕실의궤를 돌려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8월 10일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는 한일강제병합 100년과 관련된 담화를 통해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고, 이에 수반하는 조치로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하여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이른 시일에 이를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7월 도쿄대학으로부터 조선왕조실록 소장 사실을 확인하고, 조선왕조실록 환수위를 출범시켜 반환받기까지 직접 발로 뛰고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은 바로 민간단체였다. 그렇지만 도쿄대로부터 원산국 반환 결정 발표가 나자 손 안 대고 코푸는 격, 홍시가 떨어지길 기다렸다 받아먹는 격으로 이득을 본 쪽은 따로 있었다.

반환 당시 문화재청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디지털 작업, 연구조사, 영인본 제작 등을 이유로 서울대 규장각에서 임시보관하기로 결정했고, 3년 후 소장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서울대는 조선왕조실록에 ‘서울대학교 규장각도서지인’을 찍기에 이르렀다.

원 소장처인 오대산(월정사)으로 돌아와 보관, 관리되는 것이 이치에 맞을 진데, 서울대 규장각장서인을 찍었다는 것은 세계기록문화유산이자 국보로서의 가치까지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조선왕실의궤 또한 이러한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월정사와 민간단체들의 공이 큰 만큼 원래 있던 곳에 돌아가 보호받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한다. 제사는 관심 없고 젯밥에만 관심 있다는 말처럼 약탈 문화재 환수운동에는 관심 없고, 반환되는 문화재 소장에만 관심을 보이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뉴스천지 newscj@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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