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실록 역사박물관 세우자 - 강원일보 -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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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화실장 작성일06-08-26 16:26 조회8,769회 댓글0건본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의 오대산 영구보존이 논의되면서 기념관 건립이 구체화되고 있다. 93년 만에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후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논의가 급진전돼 한껏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환국과 함께 오대산 보존을 학수고대해온 강원도로서는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유홍준문화재청장은 조선왕조실록 환국 국민환영대회에서 “월정사와 협의해 오대산에 조선왕조실록 기념관을 세울 계획이 서 있다”며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만큼 보관조건을 완벽하게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지관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과 김진선도지사도 종단과 강원도 차원에서 적극적인 예산 지원 등을 확약하고 나서 기념관 건립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역대 월정사 주지가 실록수호총섭을 맡아왔던 점으로 미뤄 오대산에 기념관을 세워 영구보존하게 되면 월정사가 주도적으로 관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문화재청은 오대산 사고본 하나만 영구보존하는 기념관을 세우는데 그칠 일이 아니다. 수장물이 조선왕조의 역사 문화적 기록물인 만큼 이에 걸맞은 사료의 정리와 수집을 통해 역사전문박물관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시야의 폭을 넓혀 이미 역사적 기념물이 된 월정사와 천년 전나무숲길 등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뤄야 함은 물론이다. 단순한 보관이나 기념관 수준에서 벗어나 조선시대의 정치 사회와 문화사를 함께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체험과 교육의 현장으로 가꿔 나가야 한다.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월정사와 함께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때 민족문화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투철한 국가관이 세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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