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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 |
평창 오대산 사고 전시관 건립으로 조선왕조실록·의궤가 원소장처인 오대산 월정사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문화재청 등 중앙에서 주장하던 ‘보존’의 논리가 이번 전시관 건립으로 새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역사학자인 차장섭 강원대 교수는 “그동안 조선왕조실록·의궤 보관처에서는 전시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오대산 반환 불가 입장을 밝혀왔다”며 “이번 오대산 사고 전시관 건립은 실록과 의궤가 제자리를 찾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시관 건립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록문화유산을 기획전 형식으로 전시하는 등 운영에도 심혈을 기울여 문화올림픽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왕조실록은 올해로 고국 귀환 10년을 맞았지만 그동안 관계 기관과 주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실록은 서울대 규장각에, 의궤는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일제강점기 반출됐다 2006년 7월 93년만에 고국으로 귀환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은 오대산으로 오지 못하고 곧바로 서울대 규장각으로 옮겨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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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산 사고 |
실록은 그해 8월 11일 ‘환국고유제’를 위해 잠시 오대산에 왔지만 천에 싸인 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환국고유제 당시 한 주민은 “오대산 사고본은 오대산에 있어야 한다”고 외치며 실록을 향해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도민에게 공개된 건 지난해 8월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전이 처음이었다.
전시 기간 동안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와 포교사단 강원지단은 전시관 입구에서 ‘실록과 의궤의 제자리 찾기 2018 평창문화올림픽의 첫걸음’을 슬로건으로 문화재 제자리 찾기 서명운동을 벌이며 도민들의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도민들도 ‘문화재는 제 자리에’라는 유네스코 협약·권고에 따라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원래 자리인 오대산에 봉안돼야 한다며 다양한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임대 방식으로라도 조선왕조실록·의궤가 제자리를 찾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표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록·의궤가 돌아오는데 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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