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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위 공동의장 정념 스님-선왕조실록 환수는 민족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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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화실장 작성일06-08-26 14:17 조회8,8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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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약탈해 간 조선왕조실록의 오대산 사고본(史庫本)이 도쿄대로부터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오대산 사고는 월정사에서 산 위로 1.5km 떨어진 곳에 있다.

2층 기와지붕 건물 두 채가 아래위로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데 아래쪽은 실록을 보관하던 ‘사각(史閣)’ 건물, 위쪽은 왕실 의궤와 족보를 보관하고 있던 ‘선원보각(璿源寶閣)’ 건물이다. 그러나 이들 건물은 6·25전쟁 때 불 타 없어진 것을 1992년 문화재청에서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의 공동의장인 월정사 주지 정념(사진) 스님은 지난주 오대산 사고 현장을 둘러보며 “역사적 유물은 원래 있던 현장에 있어야 국민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교육을 시키고 민족정기를 고취시킬 수 있다”며 “오대산 사고는 임진왜란 이후 300년 동안 실록을 보관해 온 전통이 있는 곳인 만큼 조금만 시설을 보완하고 경비 인력을 배치한다면 곧 돌아올 실록 보관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산 사고 자리는 임진왜란 직후 사명대사가 월정사에 머물며 정한 곳이어서 역사적 의의도 크다고 정념 스님은 설명했다.

정념 스님은 “이번 환수는 오대산 월정사를 중심으로 시민단체 국회의원 등이 모여 발족한 환수위가 북한 불교도와 재일동포들의 도움을 받아 이뤄낸 민족적 쾌거”라고 평가했다. 재일동포 변호사들은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뒷받침했고,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은 ‘환수 추진 격려서한’을 보내와 힘을 보탰다는 것이다.

3월에 결성된 환수위는 실록의 강탈 상황, 도쿄대가 소장한 경위, 현재의 정확한 소장목록 등을 입증한 뒤 5월 31일 3차 협상을 마지막으로 소송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념 스님은 서울대가 5월 30일 “도쿄대가 서울대 규장각에 실록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발표함으로써 환수위의 활동이 퇴색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도쿄대가 서울대에 ‘환수’가 아니라 ‘기증’ 형식으로 주기로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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