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의궤 제자리 찾을까>_연합뉴스(200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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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10-05-02 17:24 조회8,474회 댓글0건본문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이뤄지는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 궁내청에 보관된 조선왕실 의궤의 국내 반환 문제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해외 문화재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간단체인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의 방한에 맞춰 21일 성명을 내고 조선왕실 의궤를 즉각 반환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환수위는 "조선왕실 의궤는 왕실의 주요 의식과 행사의 준비과정, 행정처리 따위를 상세하게 적은 기록으로 그 역사적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전향적 한일관계를 위해 후쿠다 총리는 의궤를 포함해 그동안 일본이 약탈해간 문화재에 대해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환수위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조계중 중앙신도회의 이지범 기획실장은 "후쿠다 총리가 방한길에 조선왕실 의궤를 반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난해 11월 일본 외무성과의 면담과 지난달 외교부 방문 등을 통해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도 1993년 방한 당시 '휘경원원소도감의궤'를 들고와 나머지 약탈 문화재도 반환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후쿠다 총리가 이번 방한길에 직접 의궤를 들고 오지는 않더라도 정상회담을 통해 문화재 반환 문제가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 환수위측의 전망이다.
환수위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의궤는 명백한 국내 재산이기 때문에 제자리를 찾는 차원에서 지난번 조선왕조실록처럼 '기증'이 아닌 '반환'의 형식으로 돌아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수위는 이와 관련 이날부터 이틀간 금강산에서 조선 불교도연맹 측과 만나 의궤 환수 공동추진을 위한 실무회의를 개최한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일본 정부에 조선왕실 의궤의 반환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해외 소재 문화재 환수운동에도 환수위가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할 예정이다.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왕실 의궤는 1922년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가 오대산 사고를 해체하고 궁내청에 기증한 것으로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明成皇后國葬都監儀軌) 등 72종에 이른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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