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물은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_연합뉴스(200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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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10-05-02 17:21 조회8,680회 댓글0건본문
<"이 유물은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 기사입력 2007-12-27 07:24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해 해외로 유출된뒤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 문화재가 7만5천여점에 달한다.
해외 유출 문화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문화재 반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몇몇 유물을 제외하고는 어떤 문화재가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부엔리브로 펴냄)는 미술 사학자인 강소연 씨가 6년여에 걸친 현지조사를 통해 해외 각지에 보관돼있는 우리 문화재들을 접하고 그 감상을 정리한 책이다.
일본 효고현 주린지(十輪寺)에 소장된 조선 전기 '오불존도(五佛尊圖)', 영국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조선 전기 '백의관음도(白衣觀音圖)', 미국 보스턴미술관의 고려시대 '치성광여래왕림도(熾盛光如來往臨圖)'를 비롯한 국보급 불교 회화 등이 주를 이룬다.
저자는 20여점의 불화들을 세부 장면별로 분석하며 이를 통해 작품 이면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염원, 삶의 가치, 우주관 등을 전하고 있다.
당대의 사상과 미학, 최고의 기술력이 집약된 불교 회화는 정작 국내에는 고려와 조선 전기를 통틀어 고작 10점 미만이 전해지고 있는 반면 해외에는 250여점에 달하는 우리의 불교 회화가 소장돼 있다고 한다.
저자가 해외에서 우리 유물들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안타까움이나 자괴감 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과거의 유출 사연이야 어떻든 작품을 애지중지 아끼고 보존해온 현지인들의 애틋한 유물 사랑에 할말을 잃기도 한다"고 말한다.
352쪽. 2만5천700원.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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