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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궤 보는 순간 ‘한국에 있어야할 것’ 확신”(동아일보)_2010.08.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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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0-09-15 19:48 조회7,5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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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일본 궁내청에서 조선왕실의궤를 직접 봤을 때 느꼈습니다. ‘이건 한국에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말이죠.”

일본 소장 조선왕실의궤 반환 운동을 해온 일본 중의원의 가사이 아키라(笠井亮·58·사진) 공산당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궤를 반환함으로써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16일 방한한 그는 17일엔 한국 국회의원들을 만나고 고종과 명성황후의 무덤인 경기 남양주시 홍릉을 다녀왔다고 했다.

가사이 의원은 2007년부터 조선왕실의궤 반환에 관심을 갖고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에 일본 내 지한파 의원들을 소개해 주었다. 4월에는 일본 궁내청에 소장된 조선왕실의궤가 81종 167책이라는 명확한 통계를 확인하기도 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문화재환수위원회 사무처장 혜문 스님은 “가사이 의원이 알아내기 전에는 우리가 돌려받아야 할 의궤가 정확하게 얼마나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고 평했다.

그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일본에 있는 상당수 문화재가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한반도에서 왔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궁내청 장관이 밝혔다”고 소개하며 “문화재는 제 나라에 돌려줘야 한다는 유네스코 정신에 입각해 의궤를 시작으로 많은 문화재가 한국에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은 총리 담화에서 반환이 언급됐고 일본 대다수 사람들이 존재조차 모르던 궁내청 의궤가 부각됐으니 지금이 좋은 기회다. 연내 반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궁내청 조선왕실의궤 중 4책은 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구입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국가 재산을 적절한 대가 없이 양도 또는 빌려줘서는 안 된다는 국유재산 처분에 관한 법률을 무시하고 반환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991년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복식을 반환한 것처럼 한일 양국이 조약을 맺는 등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강경하게 나가다 자칫 의궤 환수 자체에 차질이 생길까 조심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가사이 의원은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 침략전쟁을 반대해 왔으며 그가 속한 공산당은 의궤가 반출된 1922년 전쟁 반대를 내세우며 출범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입은 상처를 고치는 것이 내 의무이자 일본 국민이 할 일”이라며 “과거사 문제를 똑바로 마주할 때 한일 양국이 진정 관계 회복을 하고 동북아 평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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