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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선실록 환수위 배제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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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화실장 작성일06-08-26 14:54 조회8,1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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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선실록 환수위 배제 '물의 7일 인천공항 통한 입국사실도 쉬쉬해

7일 고국으로 되돌아 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과 관련, 서울대가 실록 환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를 철저하게 배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대는 7일 오전11시 인천공항을 통해 조선왕조실록을 일본 동경대로부터 ‘기증’받으면서, 이를 실록 환수위에 사전연락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실록 환수위를 배제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록 환수위의 수개월에 걸친 노력으로 ‘반환’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서울대가 일본 동경대로부터 ‘반환’이 아닌 ‘기증’ 방식으로 되돌려 받을 때도 환수위에 아무런 연락조차 하지 않은데 이어 두번째 벌어진 일이다. 서울대는 당시에도 2주 동안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숨겨 교계 안팎에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실록 환수위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 공동의장 정념스님(월정사 주지)은 “서울대가 환수위를 만나서는 환수위와 월정사가 없었으면 환수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치켜 세워놓고선 뒤돌아서는 국내로 들어오는 날짜 자체도 알려주지 않는 등 철저하게 환수위를 무시한 처사를 저지르고 있다”며 서울대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 간사 혜문스님(봉선사 총무과장)은 “서울대가 실록 환수위의 뒤통수를 두번째 때렸다”면서 “너무 어이가 없어 말도 안나온다”며 서울대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통관절차가 생각보다 일찍 마쳐 며칠 앞당겨 국내로 들어왔을 뿐”이라며 “서울대도 6일 오후 늦게 서야 이 사실을 알게 돼 여러 곳에 연락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대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10월 북관대첩비 반환 당시 일사불란하게 통관절차가 진행됐다는 전례가 있는 만큼 서울대가 통관절차 운운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고 실재로는 사전에 인지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문화재청은 국보급 문화재인 조선왕조실록 반환 일정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에 모든 것을 맡겨 중요 문화재 관리에 대한 허점을 드러냈다. 실록 환수 업무를 담당했던 문화재청 문화재교류과 이종희 사무관은 “서울대가 모든 실무를 맡아 우리로서는 반환일정 등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대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을 서울대 내 규장각에 임시보관한 뒤, 오는 14일 오전11시 일본 동경대 측과 실록 인수인도식을 가진다.
한편, 실록 원보관처인 월정사는 오는 22일 오후2시 오대산 사고에서 조선왕조실록 환수를 기념한 고불식을 가질 예정이다.
[불교시문] 2006.07.07 박인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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