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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줄 문화재 의궤만 있는게 아니에요" (매일경제)_2010.08.1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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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0-09-15 19:42 조회7,5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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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명성황후 장례식을 기록한 `국장도감의궤`를 일본 궁내청에서 직접 봤어요. 4책이 모두 10㎝ 두께에 신문 크기였는데 장례 절차와 의식, 도구가 한자로 적혀 있어 그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귀중한 문화재는 한국에 있어야 한다고 그때 절실히 느꼈죠."

일본에서 조선왕실의궤 반환 운동에 도움을 준 `지한파` 가사이 아키라 중의원의 말이다.

가사이 의원은 18일 서울 남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의궤를 반환함으로써 한ㆍ일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의궤 반환 노력 가사이 日중의원 방한 "석달내 돌아올 것"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공동대표 김의정) 초청으로 한국을 네 번째로 찾은 가사이 의원은 지난 4월 궁내청 쇼로부(書陵部)에 조선왕실 의궤 5종 13책을 추가로 찾아내며 의궤 목록이 총 81종 167책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주역이다. 또 국내 민간 환수위가 일본 측 의원과 정부 인사를 만나 `의궤 반환`을 설득하는 데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했다.

일본에 불법 반출된 한국 문화재에 대해 "조사 중이라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의궤 외에 상당수 문화재가 있다"며 "현재는 일본 궁내청과 외무성, 한국 외교통상부와 문화재청이 함께 이야기를 나눠 협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의궤 외에도 한반도로 돌아가야 할 문화재가 많은데 의궤 말고 `플러스 알파`에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되면 모처럼 돌려주겠다는 일본 결단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의궤 81종 167책 가운데 1종 4책(진찬의궤)은 일본이 직접 돈을 주고 구입해 반환에 진통이 예상된다.

가사이 의원은 "일본이 돈을 주고 구입한 의궤는 일본 국내법에 의거해 대가를 받고 돌려주든가 한ㆍ일 간 조약을 통해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민당을 비롯한 일본 보수 세력의 반환 반대 기류에 대해 "1991년 영친왕비인 이방자 여사의 복식 반환 당시 여당인 자민당이 별도의 법을 만들어 인도했다는 점으로 대응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ㆍ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일본 총리가 모처럼 의궤 등을 인도한다는 담화를 발표했으니 의궤 반환을 연내에 실현시키고 싶은 것이 바람"이라며 "9월 말께 열리는 임시국회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의궤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어머니가 히로시마 피폭 2세였다"며 "어렸을 때부터 전쟁과 원폭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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