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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조선왕실의궤 163책 반환 준비 (내일신문)_2010.08.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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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0-09-15 19:54 조회7,6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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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67책 중 일본 궁내청이 구입한 4책 제외
일본 왕실 반환 결심 … 일본 아키라 의원 방한

일본이 조선왕실의궤 167책 중 4책을 제외한 163책을 반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사이 아키라(笠井亮) 일본 중의원은 18일 “일본 궁내청 서릉부에 있는 조선왕실의궤는 81종 167책으로 이중 4책은 서릉부가 적법한 절차를 통해 구입했다는 증거가 발견돼 이 4책은 반환을 요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사무처장인 혜문 스님도 “서릉부가 조선왕실의궤 4책을 정식 구입했다는 직인을 확인했다”며 “구입한 4책은 헌종때 궁중연희를 기념하기 위해 적은 ‘무신진찬의궤’로 ‘일본 궁내성 도서비 구입’이라는 직인이 찍혀있고,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유재산관리법의 ‘국유재산 양도는 무상으로 할 수 없도록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 4책은 반환하거나 기증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조선왕실의궤 반환 목록에 이 4권은 제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반환 결정은 실제 일본 왕실이 움직였다는 점에서 빠르게 진행됐다. 궁내청 서릉부가 소장한 문화재는 모두 일본 왕실 소유로 내각의 결정권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결국 일본 총리가 밝힌 반환 의사도 일본 왕실과 협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일본 왕실의 궁과 재산을 관리하는 궁내청 장관이 일본 언론에 “반환 목록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힌 것도 일본 왕실이 반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혜문 스님은 “궁내청 서릉부에 있는 재산은 일본 정부가 손을 대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사실상 일본 왕실이 여론에 떠 밀려 결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궁내청 소장 조선왕실의궤는 빠르면 11월 G20 정상회담 때 반환될 가능성이 높다. 9월에 열리는 일본 중의원에서 조약이 체결되면 참의원을 거쳐 집행되기까지 2개월 가량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최대한 조용한 외교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키라 가사이 의원은 “내가 방한하기 전 일본 외무성이 조용한 반환 처리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혀, 일본 정부가 반환이 국제적 이슈가 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궁내청에는 조선왕실의궤 외의 다른 문화재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사이 아키라 의원은 “궁내청 장관이 조선왕실의궤 외 상당수 문화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조선총독부를 통해 한반도에서 건너온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한국을 방문중인 가사이 아키라 의원은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가 일본에서 환수 활동을 하는 동안 공식적으로 반환 협상을 주도한 공산당 소속 중의원이다. 아키라 의원은 이번 방한에서 국회를 방문, 여야 의원과 문화재 반환 협의를 했고, 18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서울시의회를 찾아 지방정부 차원의 반환 사업 추진을 요청했다.
김의정 조선왕실의궤환수위 공동대표는 “이번 조선왕실의궤 환수 사업은 정치적이 아니라 인간적이고 문화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의궤가 원래 위치로 돌아오기 위해 앞으로 남은 후속 협의가 중요하고,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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