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상(연합뉴스)_2010.09.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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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0-09-15 20:41 조회8,106회 댓글0건본문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자료사진) |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이충원 특파원 =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상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의 인도 시기와 관련해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오카다 외상은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수많은 고통을 경험하고 몸과 마음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게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심정을 표명한다"고 말했고,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한국강제병합 100년 담화에서 인정하지 않은 병합의 강제성에 대해서도 "전문가 등의 의견 교환을 해나가면서 될 수 있는 한 공통의 인식에 서길 바란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의원 7선 경력의 민주당 의원인 오카다 외상은 당 정책조정회장, 당 대표, 간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일본의 차세대 총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한.중.일 공통 역사교과서를 만들 필요성을 역설하는가 하면, 국회에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은 안 쓰겠다"고 밝히는 등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해왔다. 도쿄대를 졸업한 오카다 외상은 '클린 오카다'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꼼꼼한 원칙주의자로 널리 알려져있다.
다음은 오카다 외상과의 일문일답.
--한일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입장 차가 커서 진척이 느리다. 한국은 비관세 장벽의 철폐를 일본에 바라고 있고, 연간 300억 달러 안팎에 이르는 무역 역조를 개선하기 위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대하고 있다.
▲다가올 100년의 일한관계를 바라보고, 한층 강고한 일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경제자유화협정(EPA)의 체결은 일한 양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월의 일한 정상회담에서 의견 일치를 본 고위급 사전협의의 일환으로서 이달 16일 국장급 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러한 장에서 논의함으로써, 조기 교섭 재개와 조약 체결을 향해 노력하고자 한다. 한국측에 대일 무역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긴밀한 국제경제 관계에서 특정 두 국가의 관계를 떼어내서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현재 제3국에서 일한 기업의 협력이 과거보다 훨씬 진전됐다. 양국의 경제관계를 고려할 때 양국관계의 시점만이 아니라 일한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함께 협력.발전하는 관계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한일 정부가 긴요하다고 밝혀온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의 구체적인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은 일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인접 국가이고, 앞으로 동아시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서도 일미 동맹의 심화와 함께 미래지향의 일한 관계의 구축과 일한 연계의 강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미래지향적인 일한관계는 이런 인식을 기초로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양국의 국민이 평화롭고 풍요로운 미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가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일본과 한국은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고, 양국의 국민이 서로 가진 우호의 감정은 이전에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흔들리지 않는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계를 구축하려면 폭넓은 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반 사항에 관한 정치 대화, 일한 EPA를 비롯한 경제 분야, 국제사회의 여러 문제에 관한 글로벌한 일한 협력의 추진, 젊은이들의 교류를 시작으로 한 인적 교류, 관광촉진 등 폭넓게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 총리가 보수 야당과 당내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 강제병합 100년 담화를 발표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올해는 일한병합으로부터 100년이라고 하는 일한관계에서 있어서 전기가 되는 해이다. 이런 해에 일본 정부의 생각을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는 일한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해 미래 지향적인 일한관계를 구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결의하고 있다. 이번 담화는 한국의 여러분이 일본 정부의 결의를 이해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총리의 담화가 진전된 역사인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병합의 강제성을 명백하게 인정하지 않은데 대한 아쉬움도 토로하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과거의 역사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고 반성할 점은 반성한다는 관점에서 담화를 정리했다. 다른 한편, 역사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서는 일한 양국에서도 다양한 관점이 있다. 앞으로도 전문가 등의 의견 교환을 해나가면서 될 수 있는 한 공통의 인식에 서길 바란다.
--간 총리가 담화에서 밝힌 문화재 인도의 구체적인 시기.방법은. 도서 외의 문화재를 인도할 의향은 없나.
▲간 총리의 담화에서는 일본의 (한반도) 통치 시기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일본으로 가져와서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의 한반도의 귀중한 도서를 인도해나간다는 일본 정부의 기본적인 의사를 표현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조약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는 만큼 인도의 구체적인 시기나 대상 범위 등을 현시점에서 결정할 수는 없다. 신중하게 일을 추진하겠지만,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인도를 실현하겠다.
--영주 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에 대한 의견은.
▲외국인 참정권 문제는 영주 외국인에 대해 일정 범위에서 정치 참가를 인정할지에 대한 문제이고, 다문화공생의 지역사회 조성과 다양한 가치관이나 삶의 방식을 인정하는 사회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논의하고 있다. 재일한국인뿐만 아니라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에 대해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 제도의 근간에 관한 부분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고, 정부가 주도하기보다는 국회나 당의 논의를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논의가 성숙하기를 기다려 판단해야 할 것이다.
--요즘도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매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이 분들이나 일본에서 강제 노역에 종사한 분들의 고통은 한일 과거사의 아픈 부분을 상징하고 있다. 이 분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밝혀달라.
▲8월10일에 발표된 총리 담화에서는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큰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과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했다. 이른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준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고, 수많은 고통을 겪고 몸과 마음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해왔다.
--한국 국민은 적절한 시기에 일왕의 방한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일본 정부로서 구체적인 검토를 하고 있지는 않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과 북일 국교정상화에 대한 의견은. 북한이 진정 평화의 동반자, 우애의 이웃이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견해가 있다면 밝혀달라.
▲일조(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납치, 핵, 미사일 등 제반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를 정상화하겠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 2008년 8월 일조(북일) 간의 합의에 따라 조기에 재조사를 하라고 계속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북한이 핵 포기를 포함한 제반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전향적으로 대처한다면 그것은 북한 자신을 포함해서 이 지역 전체에 있어서 공통의 이익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한 외상의 개인적 기호나 감상, 조언이 있다면. 한국 국민에게 이 자리를 빌려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고, 영화 'JSA'나 드라마 '제5공화국'을 본 적도 있다. 드라마 '대장금'은 아내와 함께 매우 즐겁게 관람했다. 또 한국 요리도 매우 좋아하고, '대장금'을 계기로 궁중요리에 관심을 두게 됐다. 고대의 일한 교류의 역사에도 관심이 있다. 4세기 이후의 백제와 일본의 야마토(大和) 조정의 교류는 유명하지만, 지난번에 일.중.한 외교장관 회의가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서 개최됐을 때 고분이나 박물관을 방문해 신라와 일본 간에도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간이 있으면 좀 더 공부하고 싶다. 일한 양 국민이 서로 진심으로 협력하고, 도울 수 있는 시대를 구축하는 것은 절대로 필요한 일이며, 가까운 장래에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kimjh@yna.co.kr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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