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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왕조실록·의궤, 오대산 보관 범도민 운동을(강원일보)_2010.12.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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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0-12-04 09:08 조회9,0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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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 오대산 사고본은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 오대산 사고본이 오대산 제자리에 있을 때만이 국보와 세계기록유산으로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왕실의궤 오대산 사고본'은 말 그대로 `오대산 사고본'으로, 처음부터 오대산 사고에 보관할 계획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모든 문화재를 서울에 두어야 보다 많은 이가 관람할 수 있다는 주장은 전국의 모든 문화재를 서울에 두어야 한다는 논리가 된다. 이는 설득력이 약하다. 또 과거에는 문화재를 깊은 산속에 있는 사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했지만 현재는 원래 장소에 보관하는 것보다는 쉽게 접근해 관람하고 조사·연구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대산 사고본 왕조실록과 의궤는 오대산 사고에서 조선총독부에 의해 약탈된 문화재다.


민간 차원의 환수위원회 환수운동과 함께 국민 모두의 힘을 합쳐 일본으로부터 되찾아 오는 문화재라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약탈 문화재가 원래 자리로 돌아갔을 때 비로소 반환의 의미와 역사성을 높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제자리가 아닌 박물관이나 도서관 서고 등지에 있다면 반환은 무의미하다. 오대산 사고본 실록과 의궤가 제자리를 찾는 것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민족정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


지난 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선왕조실록·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가 주최하고 새평창포럼,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조선왕조실록·조선왕실의궤 제자리 찾기 심포지엄'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 오대산 사고본을 제자리에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항온·항습시설 등 보존기능을 완벽하게 두루 갖춘 전시관이 필요하다.


이 전시관은 전시 기능뿐만 아니라 연구·교육기능까지 완벽하게 구비돼야 한다. 이를 위해 강원도와 평창군, 강원도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사고본을 오대산에 보관해야 한다는 정당성과 당위성이 아무리 공감을 얻는 것이라고 해도 이의 관철을 위한 실천력이 뒤따르지 않는 담론만 생산해 낸다면 의미는 반감된다. 범도민 운동이 그래서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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