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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돌아올까?... 도쿄대, 4월 17일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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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화실장 작성일06-08-26 13:42 조회8,4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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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공동의장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봉선사 주지 철안스님. 이하 환수위)와 도쿄대(동경대)는 15일 오전 11시 도쿄대 제1소회의실에서 첫 협상을 했다. 도쿄대는 환수위가 전달한 요청서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4월 17일까지 태도를 밝힐 것을 약속했다.

또 이날 협상에서 도쿄대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 소잔본(燒殘本)은 당초 알려진 46책이 아니라 47책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한국 측 노회찬 환수위원(민노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문만기 실행위원장, 법상, 혜문 공동 간사와 실행위원 등 5명이 참석한 이날 협상은 일본 측이 애초 참석하기로 했던 사이고 도쿄대 도서관장의 갑작스런 모친상(14일)으로 사사가와 도서관 사무부장과 이시가와 기획섭외 계장 등 4명이 참석했고, 통역으로 문춘자(거류민단)씨와 한국 측 김순식·이춘희 변호사가 배석했다.

이날 협상에서 한국 측은 도쿄대에 정식으로 반환요청서를 전달하고 조선왕조실록을 이른 시일 안에 되돌려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김순식 변호사는 "도쿄대는 오늘 전달한 모든 사항에 대해 3월 29일까지 문서로 공식 답변해주기 바란다"고 통보했다.

노회찬 의원은 먼저 사이고 관장의 모친상에 조의를 표한 후 "조선왕조실록은 일반예술문화재와 가치가 다르다"며 "세계 유일의 왕조일기인 조선왕조실록은 양국의 우호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도쿄대가 세계지성의 대표로서 명성에 걸맞는 조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회에서도 빠른 시일 안에 환수추진모임을 구성해 일본 정부에 공식적인 태도를 전달하겠다"며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과거를 정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사가와 부장은 "사무책임자로서 총장과 도서관장에게 환수위 측 요구를 책임지고 보고할 것"이며 "학기 초 학사일정 등으로 바빠서 4월 17일까지 도쿄대 측의 태도를 문서로 한국 측 변호사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쿄대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이 정확하게 몇 책이냐는 환수위 측 질문에 "소잔본 46책과 대여한 1책을 포함 총 47책"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대산 사고본이 어떤 경위로 일본에 왔는지 자세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실록을 인도하려면 월정사로 해야 하는지, 한국정부로 해야 하는지"를 묻었다.

이에 대해 환수위 측은 "실록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 옳다고 보지만, 그 문제는 반환 후 우리 측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하고 "오대산 사고본 유출 경위는 오대산 성보박물관에 있는 오대산 사적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문만기 실행위원장은 "일본 측이 조선왕조실록을 가져간 뒤 어떤 연구로 활용했는지 밝혀 달라"고 요구하고 "조선왕조실록이 한국의 국보이고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임을 아는가" 하고 따졌다.

이에 대해 사사가와 부장은 "연구용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대답했고, 노회찬 의원은 "소장이 목적이라면 연구용으로 조선왕조실록 CD나 영인본을 제공할 용의가 있으니 실록은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기 바란다"고 즉석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환수위는 마지막으로 "조선왕조실록은 일본에 의해 임진년 7년 전쟁 때 전주사고본을 제외한 세 곳의 사고가 모두 불타 없어지고, 전쟁 후 복인본을 만들기 위한 교정본인 오대산본도 일제가 도쿄대로 불법반출한 후 관동 대지진으로 714권이 불타는 등 두 번에 걸쳐 참혹한 수난을 겪었으므로, 이제라도 한국민족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실록을 되돌려 달라"며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환수위는 협상에 앞서 도쿄대 정문인 아까몽[赤門]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환수위 공동간사인 법상 스님과 혜문 스님은 "일제에 위안부로 끌려간 누이와 강제징용 당한 형제를 찾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협상에 임하는 심경을 밝혔다.

/송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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