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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조선왕실의궤 오대산 보관은 도민 자존심(강원일보)_2011.05.2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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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5-25 09:09 조회7,3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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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환수되는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실의궤'를 도내로 되찾아오기 위한 도민운동을 본격 전개하기로 해 주목된다.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 공동대표인 정념 스님(월정사 주지)과 최문순 지사, 최명희 강릉시장, 이석래 평창군수가 지난 22일 월정사에서 만나 오대산 보관 의지를 다졌다. 문화재는 본래 자리에 있어야 가치를 지니는 게 상식인 만큼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조선왕실의궤의 가치는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데서 알 수 있다. 오대산 사고에 보관했던 것을 1913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빼돌렸고 현재 일본 궁내청에 소장돼 있다. 한민족의 자긍심이 볼모로 잡혀 있는 치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결국 민간단체인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가 수년간 일본을 오가며 관계자들을 설득해 환국하게 된 것이다.

앞서 지난 2006년 일본으로부터 돌려받은 조선왕조실록도 같은 경우다. 당시 도민들은 실록을 오대산 사고에 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곳에서 고유제 등의 행사만 치르고 서울로 올라가 서울대 규장각에 들어갔다. 실록이 다시 타향에서 떠돌게 된 것은 오대산에 합당한 보관시설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박물관 건립이 절실하다. 이는 도민들이 정부와 국회에 약속이행을 촉구해야 할 일이다. 월정사에서 열렸던 조선왕조실록 환국 국민환영대회 단상에서 문화재청장, 강원도지사, 조계종 총무원장, 국회 문광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박물관 건립에 적극 나서겠다고 소리 높여 다짐한 사안이다.

의궤 오대산 환향을 위해 환수위와 문화예술단체를 중심으로 범도민운동협의체를 발족한다고 한다. 도와 강릉시, 평창군은 문화재청과 정부에 월정사 보관을 적극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강원일보는 국회에서 오대산 사고본 제자리 찾기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도는 오대산 사고본 문화재 전시관 건립비 90억 원을 내년 정부예산에서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겠다고 밝혔다. 오대산 사고본 문화재들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고 역사적 의무다. 민간의 문화재 환수 성과를 정부가 가로채는 경우로 귀결되면 사리에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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